2026년 10월 28일 · @martin
유지보수를 혼자 판다면 가격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이 한도입니다. 저는 KOSA 노임단가로 일 단가를 잡고, 상품마다 공수를 곱해 가격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월 처리 건수에 상한을 두었습니다.
계기는 이번 달 PHP 코어 RCE와 CI4 업로드 취약점이었습니다. CI Korea에 무료 긴급 가이드와 자가진단 스크립트를 만들고 나니, 다음 질문은 뻔했습니다. "진단은 했는데 고칠 사람이 없습니다." 개발자가 떠난 뒤 사이트만 남은 곳들입니다.
그래서 원격 점검과 패치 대행을 유료 서비스로 기획했습니다. 이 글은 그 기획서에서 가격과 한도 부분만 꺼낸 기록입니다. 아직 출시 전이라, 숫자는 "이렇게 정했고 이렇게 검증할 예정"으로 읽어 주세요.
왜 KOSA 노임단가에서 출발했나
일 단가는 60만원(VAT 별도)으로 정했고, 근거는 한국SW산업협회(KOSA)가 매년 공표하는 SW기술자 평균임금입니다. 혼자 일하면 "왜 이 가격이냐"는 질문에 기댁 곳이 없습니다. 공공·기업 발주에서 쓰는 기준을 가져오면 고객도 저도 같은 자를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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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2026년 적용) |
일평균임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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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술자 전체 평균 |
414,762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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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획자 |
578,206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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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SW개발자 |
378,25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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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잡은 일 단가 |
600,000원 |
출처: ITDaily, 모픽 노임단가표, 한국SW산업협회 공표
응용SW개발자 단가를 쓰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일은 코드만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어디가 위험한지 판단하고, 서버·코드·계약 범위를 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집니다. 26년 경력의 시니어가 직접 수행하는 원격 서비스라면 IT기획자 수준이 무리가 아니라고 봤고, 계산하기 쉬운 60만원으로 맞추었습니다.
마진도 있습니다. 평균임금은 회사가 기술자에게 주는 임금이고, 1인 사업자는 그 안에서 영업·견적·세금계산서 시간까지 챙겨야 합니다. 기준선보다 조금 위에 둔 것은 그 몸보입니다.
일 단가 × 공수 = 상품 가격
가격표는 공식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상품마다 필요한 공수(일)를 정하고 60만원을 곱합니다. 기준 단위는 서버 1대 + 프로젝트 1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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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
공수 |
가격 (VAT 별도) |
비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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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원격 긴급 점검 |
0.5일 |
30만원 |
1영업일 내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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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패치·하드닝 대행 |
1.5~2.5일 |
90만~150만원 |
추가 서버 1대당 +4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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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PHP 8 전환 (CI3 유지) |
4~7일 |
240만~420만원 |
컨트롤러·라이브러리 규모로 확정 |
|
D. CI3 → CI4 마이그레이션 |
20일~ |
1,200만원~ |
분석 후 고정가, 착수금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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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월간 보안 관리 |
월 0.4일 |
월 25만원 |
최소 6개월, 초과분 시간당 8만원 |
|
F. 팀 보안 교육 |
반나절 + 준비 |
80만원 |
10명 이하 온라인 |
공식으로 만든 덕에 새 상품을 추가할 때 고민이 줄었습니다. "이 일은 며칠짜리인가"만 정하면 됩니다. 연도가 바뀌어 노임단가가 오르면 일 단가 하나만 바꾸면 됩니다.
E의 초과분 시간당 8만원도 같은 계산입니다. 60만원을 8시간으로 나누면 7.5만원이고, 작은 작업일수록 전환 비용이 크니 조금 올렸습니다.
비교 기준으로, 영국 에이전시의 소규모 웹사이트 보안 감사는 2~3일에 £1,500~3,000 수준입니다(Mecanik). 제 서비스는 모의해킹이 아니라 알려진 취약점 대응과 실제 수정에 집중하므로 범위도 가격도 그보다 작게 잡았습니다.
할인은 두 가지만
할인은 CI Korea 회원 10%, 에이전시가 사이트 5건 이상을 한 번에 맡기면 A·B 20%, 이 두 가지뿐입니다. 할인 종류가 늘어나면 견적서마다 계산이 달라지고, 그 관리 비용은 고스란히 제 시간으로 돌아옵니다.
할인 대신 넣은 장치가 하나 있습니다. A(점검) 결제 금액은 2주 안에 B(패치 대행)를 계약하면 B 금액에서 차감합니다. 점검이 "팔기 위한 공포 마케팅"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점검만 받고 직접 고치겠다는 고객에게는 그대로 리포트가 남습니다.
월 처리 한도를 둔 이유
이 서비스에 쓰는 시간은 주 2.5일 이하로 묶었습니다. 저는 SaaS 여러 개를 운영하고 강의도 병행합니다. 유지보수가 일주일을 다 가져가면, 유지보수를 해 줄 제품이 먼저 멈춥니다.
혼자 일할 때 가장 비싼 것은 늦은 답장입니다. 문의를 다 받아 놓고 일주일씩 밀리는 것보다, 상한을 신청 페이지에 공개하고 넘치는 문의는 대기 순번으로 받는 편이 더 정직합니다. 보안 대응은 "언제 되는지"가 곧 서비스 품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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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
월 상한 |
상한 기준 월 매출 (VAT 별도) |
|---|---|---|
|
A. 긴급 점검 |
10건 |
3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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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패치 대행 |
4건 (평균 120만원) |
48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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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PHP 8 전환 |
동시 1건 (평균 330만원) |
33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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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월간 관리 |
5곳 |
125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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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
약 1,235만원 |
D(CI4 마이그레이션)는 분기 1건 이하로만 받습니다. 몇 주씩 시간을 묶어 다른 상품의 처리량을 크게 줄이기 때문입니다. C를 "동시 1건"으로 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긴 작업 두 개를 격어 돌리면 둘 다 늦어집니다.
상한을 공수로 되돌려 보면 숫자 하나가 더 보입니다. 매출 1,235만원을 일 단가 60만원으로 나누면 약 20.6일입니다. 주 2.5일이면 한 달에 약 10일이니, 모든 상품이 동시에 상한을 채우면 시간 예산의 두 배가 됩니다.
그래서 상품별 상한은 각 상품의 천장이고, 그보다 앞에 오는 규칙은 주 2.5일입니다. 예산선을 넘는 몫은 받지 않고 대기 순번으로 넘깁니다.
받지 않는 일
한도의 다른 절반은 범위입니다. 1인 서비스에서 가장 큰 위험은 기술이 아니라 책임이 어디까지인가입니다. 그래서 아래 일은 처음부터 범위 밖으로 두고, 문의가 오면 전문 업체나 KISA로 안내합니다.
- 침해사고 포렌식
- ISMS 등 인증 컨설팅
- 모의해킹(침투 테스트)
- 결제 연동 보안 인증
- 24시간 상시 관제
작업 중 침해 흔적을 발견하면 작업을 멈추고 고객에게 알립니다. 이미 침해된 서버를 "고쳐 놓으면" 증거가 사라지고, 사고 처리 책임이 수행자에게 넘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해배상은 해당 계약 금액을 한도로 하고, 작업 전 백업 확인을 고객 의무로 계약서에 적습니다.
E(월간 관리)도 같은 원칙입니다. 월 25만원에는 월 2시간 이내의 패치 작업만 들어 있고, 넘는 시간은 별도로 받습니다. "월정액이니 다 해 주겠지"라는 기대를 계약 단계에서 끊어 두는 것이 1인 운영을 오래 버티게 합니다.
아직 검증하지 못한 것
가장 큰 물음표는 국내 중소기업이 점검비용 30만원을 바로 결제할지입니다. 그래서 첫 10건은 A를 15만원 출시 특가로 받고, B로 넘어가는 비율을 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지인 사이트 3건으로 시범 운영을 해서, 공수 추정이 맞는지부터 보정할 계획입니다.
공수가 틀리면 가격이 틀린 것이고, 가격이 틀리면 한도도 다시 잡아야 합니다. 일 단가 × 공수라는 공식을 둔 이유가 여기서도 나옵니다. 고칠 때 바꿀 숫자가 하나입니다.
마치며
혼자 하는 유지보수에서 팔 수 있는 것은 결국 제 시간뿐입니다. 단가는 그 시간의 값이고, 한도는 그 시간의 양입니다. 두 가지를 먼저 정해 두면, 문의가 몰려도 "지금은 못 받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시범 운영 결과가 나오면 실제 공수와 전환율을 후속 글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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