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미단재

끄적임 집 관리비 58개월 데이터로 본 태양광 효과

작성자 웅파 작성일 2026-10-26 11:24:50 조회수 15

집 관리비 58개월 기록으로 본 태양광 3kW의 진짜 효과

2021년 10월 이 집에 들어온 뒤로 공사비, 전기·수도·난방 요금을 스프레드시트에 꾸준히 적어왔다. 어느덧 58개월치가 쌓였다. 그중 제일 궁금했던 건 하나였다. 2022년에 직접 올린 태양광, 정말 효과가 있었나?

숫자를 matplotlib으로 그려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늦게, 그리고 한 번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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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정보부터

- 용량: 3kW, 자가설치 (2022년부터 박공지붕에는 정부지원으로 설치 못하게 변경되서 자가설치함)
- 비용: 420만원 (2022년 6월)
- 송전 시작: 2022년 7월 10일
- 방식: 한전 상계거래 — 발전한 만큼 사용량에서 빼고, 남으면 다음 달로 이월

비교는 여름(5~7월) 3개월로 맞췄다. 해가 가장 길고, 난방 변수가 없어서 태양광 효과만 보기에 제일 깨끗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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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 전기요금: 4년 내내 제자리, 2026년에 뚝

솔직히 설치하고 몇 년은 "이거 효과 있는 거 맞아?" 싶었다.

- 2022년(설치 직전·직후): 17.4만원
- 2023년: 12.4만원 — 처음엔 확실히 내려갔다
- 2024년: 12.9만원
- 2025년: 14.9만원 — 오히려 다시 올랐다

그러다 2026년 여름 3개월 합계가 4.8만원. 직전 4년 평균 14.4만원의 딱 3분의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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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용량으로 보면 더 극적이다

한전이 청구하는 kWh는 "실제로 쓴 전기 − 태양광으로 상계된 전기"다. 이 숫자가 2025년 여름 936kWh에서 2026년 여름 117kWh로 줄었다. 거의 8분의 1이다.

2025년에 요금이 다시 오른 이유도 여기서 보인다. 발전량은 그대로인데 쓰는 양이 늘면서 발전분을 다 잡아먹은 것이다. 태양광은 "요금을 깎아주는 장치"가 아니라 "사용량에서 일정량을 빼주는 장치"라는 걸 숫자로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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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별로 펼쳐보면: 2026년 6월은 마이너스

연도별로 색을 다르게 해서 월별 사용량을 겹쳐 그렸다. 초록색 2026년 선이 5월부터 아래로 꺾여 6월에 −44kWh로 0 아래로 내려간다. 발전량이 사용량보다 44kWh 많았다는 뜻이고, 이 남은 전력은 7월로 이월됐다.

그 결과 7월 청구액은 2,500원. 기본요금 수준이다. 집을 고치면서 이런 고지서를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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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런데 봄엔 오히려 늘었다

좋은 얘기만 쓰면 기록의 의미가 없으니 이것도 남긴다. 2026년 3~4월 청구 사용량이 648·652kWh로, 전년 같은 달(447·406kWh)보다 50% 넘게 많았다. 누진 구간에 걸리면서 요금도 16.4만·18.9만원까지 올라갔다.

태양광이 있어도 쓰는 양이 늘면 소용없다는 걸 같은 해 안에서 다시 보여준 셈이다. 원인은 글 맨 아래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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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420만원은 언제 회수되나

여름 3개월만 놓고 보면 2026년 절감액은 직전 평균 대비 약 9.6만원이다. 이 기록만으로 회수 시점을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봄·가을 효과까지 포함한 연간 비교가 필요하고, 2025년 9~12월 기록이 비어 있어서 아직 1년치를 온전히 맞춰볼 수가 없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1. 태양광 효과는 "사용량 관리"와 같이 가야 보인다. 2023년처럼 쓰는 양이 적을 땐 바로 효과가 났고, 2025년처럼 늘면 바로 묻혔다.
2. 설비는 이미 4년을 넘겼다. 고장 없이 돌아가는 한 앞으로의 절감분은 고스란히 남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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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해두길 잘했다

고지서 한 장만 보면 "이번 달 좀 덜 나왔네" 정도로 지나갔을 거다. 58개월을 한 장의 그래프로 겹쳐보니 언제 효과가 났고, 언제 묻혔고, 어디서 새고 있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다음 목표는 두 가지. 2026년 3~4월 급증 원인을 찾는 것, 그리고 빠진 2025년 9~12월 기록을 채워서 연간 단위로 다시 그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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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2021년 10월 ~ 2026년 7월 집 관리비 기록(메인 계량기 기준) · 그래프: Python matplotlib

 

추가: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 범인은 전기온수기였다

글을 올린 뒤 원인을 찾아봤는데, 범인은 전기온수기였다.

2022년 4월에 140L짜리 전기온수기를 달았고, 온도를 80도로 맞춰둔 채 1년 내내 썼다. 문제는 온수기가 집 밖 보일러실에 있다는 점이다. 한겨울에는 보일러실 온도가 1~2도까지 떨어진다. 그 추위 속에서 물 140L를 80도로 유지하려니 히터가 계속 돌았고, 겨울 전기요금이 25만원 넘게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겨울만 그런 게 아니었다. 평소에도 같은 이유로 전기를 계속 먹고 있었다.

2026년에 바꾼 것

  • 설정 온도를 80도에서 30도로 낮췄다
  • 온수기 본체에 단열재를 감았다
  • 찬물·더운물 배관도 모두 단열 처리했다

앞으로는 평소 40도, 한겨울에는 50도 정도로 맞춰둘 생각이다. 어차피 목욕할 때는 보일러를 틀어야 하고, 손 씻고 설거지하는 정도로 잠깐 쓰기에는 그 온도면 충분하다.

올겨울이 진짜 검증이다

여름 그래프에서는 태양광 효과와 온수기 효과가 섞여서 보였다. 겨울은 해가 짧아 발전량이 적고, 보일러실이 가장 추워지는 시기다. 그래서 올겨울 전기요금을 예년 겨울과 비교하면 온수기 절감 효과만 따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과가 나오면 같은 방식으로 그래프를 그려서 후속 글로 올리겠다.

댓글 1개

불**상
2026-10-27 12:07

태양광 발전 없었으면 폭탄 맞았겠네~
온도 유지해야 하니 온수기가 전기를 계속 쓰는거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