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3. [01.1.11.목]

오늘은 커플링을 찾아올 것이다.
커플링..

난 9호, 그는 18호.
손가락의 굵기가 따악 두배다. 난 오동통해서 만져지는 촉감이 포근한
그의 손이 좋다.
언제부터인가 종원의 향기가 내게 오래 남아있다.
혹, 같은 향이 다른 이에게서 스치면 그가 생각난다.

언니의 말이 생각난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한다는 것….

항상 그는 내 얼굴을 보며 웃는다.
얼굴에 가득 머금은 미소가 사랑이 되어 내게 돌아온다.
너무 멋적게 바라보는 그에게
왜? 라고 물으면,
좋아서.. 라고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하지 않았다면, 너한테 나에대한 지금의 감정이
생겼었겠냐고 반문하는 그!

그냥 어제 전화통화하면서 울었다.
난 우울해서라고 했지만, 아마도 좋아서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더없이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혹, 시샘이라도 하면 어쩌나..

서로의 맘이 오래가기를 바란다. 오래도록…

서로가 만나다 헤어지기 싫으면 결혼해야한다고 누가 그랬던가..

헤어지기 싫은데…..

퍼온글2. [01.1.10.수]

만난지 100일 되는 날이란다.

이틀동안 만나지 못한 것이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두배가 되어 돌아왔다.

마냥 내 얼굴만 보고 미소 짓고 있는 그.

난 헤어지기 싫어 그의 팔을 움켜쥐고 놓지 않는다.

오늘은 둘이 나란히 앉아, 아니 그의 어깨에 기대어서 눈오는 풍경을

보았다.

바깥 풍경이 이쁘다.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난로 (?)

어설프게 놓여있는 두개의 나무의자.

낮은 뽀족나무 울타리.. 그 모두가

창이란 매개체로 내 눈에 담겨있다.

아침풍경1.

알람은 6시 40분에 울렸다.
하지만, 내 정신은 이미 6시 10분쯤 깨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젠 12시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아마도 아침이 좀 피곤했엇나 보다.
한번에 일어나기가 무지 버거웠기에…
7시가 돼서야 겨우 주섬주섬 챙겨 문을 열었다.
아직도 그는 눈을 뜰 줄 모른다.
^^ 자고 있는 모습은 큰 아기같다.
물론, 조카 인영이만큼은 아니지만… ㅋㅋ

저만치 대문밖에 보이시는 할머니는 아마도 텃밭의 잡초를 뽑고
계신 듯 하다.
호순이는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며 총총히 걸어오고,

오늘 아침은 여느때보다 조금 분주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제비가 줄에도 앉아보고, 집안을 두루 둘러보기도 하고..
그 모습을 부엌으로 난 창으로 넋을 놓고 보았다.
파리를 잡고 있던 나는 혹 파리채 소리에 날라갈까봐 숨소리도 죽여가며 보고 잇었던 것 같다.
이미 세차례나 답사를 하고 갔던 제비!
아마도 처마밑에 집을 지을 것 같다.
어렸을때 이후로 제비를 본 기억이 거의 아니 전혀 없었는데, 그 귀한
제비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집을 지으려 한다.
이젠 닭소리뿐 아니라,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에도 잠을 깨겠군.
그래도 제비가 집을 짓기를 바란다.
그만큼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주변에 나무도 많으니….

오토바이 소리에 호순이가 또 짖기 시작한다.

지금도..
새소리와
창사이로 스며드는 산들바람은
나를 풍요롭게 만든다. 숙

아주 정말 짧은 신혼 후기 5편!!

마지막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공항으로 출발하기전 저녁식사를 위해 들렀던 뷔페 일식집!! ‘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뷔페식 일식 풍경이었다. 다양했던 메뉴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고, 직접 가셔서 드셔봐야지 알 듯.

공항에서는 가이드와 차를 마셨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시간을 위해 면세점에서 몇가지 선물을 사느라 방황하기도 했다.

태국의 여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났었다.
지금까지중에서 가장 맘편하게 여행을 했다고나 할까…
첨엔 꿩대신 닭이라고 제주도 비행기티켓이 없어 태국으로 여행지를 바꿨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닭대신 꿩이 돼버렸다.

이런 멋진 여행지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무사히 다녀왔음을 정말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숙.

신혼여행 후기 III.

간만에 비가 내리는 폼이 운치가 있다. 모든 이들이 그렇게 기다렸건만, 맛배기만 보여주고 들어가버렸던 비란 놈이 오늘은 그나마 대지위를 촉촉이 적시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이 와주어야 할텐데..
내려앉는 비소리가 조용하니 좋다.

파타야로 이동하는 도중에 왕궁입장때문에 입었었던 긴바지를 휴게실에 들러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점심식사도 마쳤다.
거의 파타야에 도착한 듯 싶었는데, 어디로 가는 것인가..
차는 태국 민속촌인 농눅 빌리지로 들어가고 있었으니.. 여기에 가위손이 온것인지 착각할 정도였다. 이쁘게 다듬어놓은 나무들 사이에서 또 지나칠 수 없는 사진촬영 – 찰칵찰칵 –
그곳을 지나 들어가니 야외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이 모여있던지.. 더운 날씨가 더 덥게 느껴졌다.
둘이 지쳐 벤치에 앉아 있으려니 만화 주인공 ‘ 강연생’씨가 야자 두통에 스트로우를 꽂아서 가져다 주었다.
난 상큼한 맛을 잔뜩 기대하고는 쭈욱 빨았더만, 이게 무슨 맛이람..
국적 모를 맛에 비위까지 이상해졌다. but 그러나 신랑은 못먹는게 없으니
단숨에 한통을 후딱 비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가이드가 티켓을 주었고, 둘은 사람들 무리속에 파묻혀 파도에 휩쓸리 듯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으메~ 더운거

군데 군데 대형 선풍기가 달려있을 뿐 사방은 뻥뻥 !! 무더운 날씨에는 무방비 상태였다.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려니 금새 공연장은 꽉 차있었다.
조금은 지루한 태국 원주민의 공연이 그럭저럭 지나갔고, 다시 무리의 군중들은 뒷쪽으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었다.
우와~ 코끼리다.

이미 좌석은 꽉 차있어서 앉을 때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런~ 중국인 아저씨가 연신 담배를 피워대는데, 말을 할 수가 잇나.. 타국에서 안좋은 일이 생기면 안돼겠기에 싫은 내색도 못하고, 끝날때까지 담배 연기와 씨름을 해야 했었다.
나쁜 중국 아자씨~~~~
사실, 난 태국 민속촌이 코스중에 가장 지루했던 것 같다. 사람 구경만 한것 같고, 별 재미를 못느꼈다고나 할까.. 어쨌든 그무리 속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만은 기억하고 있음이다.

파타야 시내를 지나서 -여기도 픽업 트럭이 참 많았다. 도로에서 인상에 남는것은 픽업트럭이 택시로 둔갑을 해서 사람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되버렸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인것을..-
로얄 클리프 호텔로 향했다. 역시 방콕과는 다른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도심속에 우뚝 서있는 방콕의 호텔과는 달리, 파타야의 호텔까지 가는 길의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물론, 파란 하늘도 한 몫을 했기도 하고..

해변에 위치한 호텔은 무지 맘에 든다. 체크인을 한 후에 객실로 들어가 커텐을 젖히니,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왜 그리 운치가 있는지..
맘에 들었음을 또 한번 확인하는 나이다.

이제는 알카자쇼를 보러 갈 예정.. 우리가 도착했을 즈음엔 이미 사람들이 거의 좌석을 메운 상태였고, vip석이 아니기에 2층 거의 뒷줄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의 D석정도인것 같다.
모 그래도 시력 좋은 나는 별 문제가 없었고. 그도 안경에 의지한 덕인지 별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쿠쿠.. 끝날때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신랑!! 쇼를 하고 잇는 저 사람들이 남자들이란 걸 잊은 건 아닌지..
게이쇼인 알카자쇼는 정말 눈이 휘둥그래질정도다. 쇼무대의 스케일도 어느 무대 못지 않게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도무지 남자들이라고는 상상도 못할정도의 미모와 몸매, 각석미를 가지고 있으니.. 정말 나 자신이 무색할 정도였다. 어쩜 그리 다리가 이쁠꼬..
주로 관광객들이 대만 홍콩 일본 한국인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므로 각 나라의 안무와 노래로 쇼를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나라 관광객을 위해서는 아리랑을 불렀으며, 부채춤을 추웠고, 박화요비의 노래[제목기억안남]를 불렀다는 것이다.
물론, 립싱크이긴 했지만, 그래도 신기한 걸..

태국인들은 살색이 거무스름 하다고 느꼈었는데 무대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앴다. 나중에 물어보니 태국인들도 북쪽으로 가면 백인처럼 하얗다고 한다. 어쨌뜬 울 신랑 입을 못다물고 있으니.. 쩝~~~
사진은 왜그리 많이 찍던지… 나중에 와서 보니 거리가 넘 멀어 제대로 나온게 없었다. 에구 필름이 아까버..
근데 문제는 나두 입을 못다물고 봤다는 것인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다른 생각을 할 수없을 정도로 무대가 화려했다는 것이다.

7시40분쯤 공연이 끝났고, 저녁을 먹으로 이동을 했다. 우리는 별도로 옵션을 갖지 않았기때문에 저녁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가이드는 옵션을 하지 않는 우리에게 서운함을 느꼈겠지만 쉴 시간이 많았기에 여행이 더 좋았던것 같다.

근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호텔이 바닷가에 위치하다보니 많이 습해 객실에서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났었다는 점이다. 모 청소를 안해서 나는 냄새가 아닌데다. 습해서 그런거야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고 함의하고 오는날까지 곰팡이 냄새를 즐기고 왔다면 좀 우스운건지.

이리하야 태국 신혼여행의 두번쩨 밤이 흐르고 있었으니..
음냐~~ 피곤하다. 빨랑 자야지…^^
냉장고에 비치된 맥주 한병씩 마시고..
호텔에서 함 자봐요. 좋지.. 청소도 해주지. 밥도 주지.. 키키……

내일은 산호섬 가는날!!! 내가 가장 아이처럼 뛰어놀던 곳이다. 수영복차림으로 천지사방 팔짝팔짝 뛰던 곳.. 그곳에 가고싶다?
담편을 기대해 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