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은 6시 40분에 울렸다.
하지만, 내 정신은 이미 6시 10분쯤 깨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젠 12시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아마도 아침이 좀 피곤했엇나 보다.
한번에 일어나기가 무지 버거웠기에…
7시가 돼서야 겨우 주섬주섬 챙겨 문을 열었다.
아직도 그는 눈을 뜰 줄 모른다.
^^ 자고 있는 모습은 큰 아기같다.
물론, 조카 인영이만큼은 아니지만… ㅋㅋ
저만치 대문밖에 보이시는 할머니는 아마도 텃밭의 잡초를 뽑고
계신 듯 하다.
호순이는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며 총총히 걸어오고,
오늘 아침은 여느때보다 조금 분주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제비가 줄에도 앉아보고, 집안을 두루 둘러보기도 하고..
그 모습을 부엌으로 난 창으로 넋을 놓고 보았다.
파리를 잡고 있던 나는 혹 파리채 소리에 날라갈까봐 숨소리도 죽여가며 보고 잇었던 것 같다.
이미 세차례나 답사를 하고 갔던 제비!
아마도 처마밑에 집을 지을 것 같다.
어렸을때 이후로 제비를 본 기억이 거의 아니 전혀 없었는데, 그 귀한
제비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집을 지으려 한다.
이젠 닭소리뿐 아니라,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에도 잠을 깨겠군.
그래도 제비가 집을 짓기를 바란다.
그만큼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주변에 나무도 많으니….
오토바이 소리에 호순이가 또 짖기 시작한다.
지금도..
새소리와
창사이로 스며드는 산들바람은
나를 풍요롭게 만든다.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