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전….

참으로 더운 날씨다.
평소 땀을 잘 안 흘리는 편인데, 지금도 이마와 등줄기에서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져있다.
들를 곳이 있어서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다시 선풍기앞에 앉아서 몇자 적는다.
모처럼 집에 어른이 안계셨기에 아침에 늦잠도 잘 수 있으련만, 평소의 습관을 무시못하나보다. 더 자려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다가 8시 반에 박차고 일어나버렸다.
문득 창밖을 보니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이런 노래가사가 생각나더만
별안간 스치는 생각.. 어라? 빨랑 이불빨래를 해야겠다..
ㅋㅋ.. 역시 어쩔 수 없다.
얼릉 침대패드 두장을 탈탈 털어서 세탁기안에 쑤셔넣어버리고, 그다음은 알아서 하리라
내버려두었다.
앗차.. 그러고 나니 울 텃밭에서 수확한 몇안되는 고추를 널어야한다는 생각이..
또 얼릉 마당에 돗자리 펴놓고 고추 훌훌 뿌려 펼쳐놓고..
그러고 주방을 들어오니 이런 바닥이 영 말이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청소.. 이왕 걸레들은참에
마루까정..
이런 이런 이런날 좀 쉬어야하는거 아닌가..
따악 청소까지 하고나니 으메~ 세탁기가 끝나버렸다는 신호를 보낸다.
빨래줄에 고루펴서 뽀득뽀득 잘 마르라는 주문을 건다음 널었다.
이제야 좀 가뿐하다는 생각을 뒤로 한 채 이젤 앞에 앉았다
어제 스케치한 조카의 모습에 물감으로 이쁜 옷을 입혀야 하므로..
항상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젤앞에 앉을 때는 두려움이 먼저 다가온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그림과 동화가 될 때쯤에는 만족과 뿌듯함을 느낀다.
난 그 기분을 좋아하고 즐긴다.
이제야 땀이 선풍기바람에 날라가 버린 듯 하다.
널어놓은 빨래와 고추를 거두느라 몹시 서둘렀더만, 이리 더울까..
어쨌든 좀 쉬다가 출근을 하련다.
오늘은 또 얼마나 바쁠까를 생각하면서…….

‘차(茶)한잔의 농요’ -퍼온글

이슬 감로로 다린 햇차를

삼신단 위에 올려놓고서.

금산 산신님 남해 용왕님

나라 세우신 태조님이요.

두 손 모아서 비옵니다

이내 한 소원 들어주소서.

위의 민요처럼 차는 우리
백성들의 의식 속에 다를 올리고 비는 것으로
인식 하여던 것이다.

–얼마전 가입한 차모임에서 퍼온 茶詩입니다

차를 생각하며…

제가 결혼 전 처음 집에 인사를 드리러 왔을 때 내심 놀랐답니다.
왜냐구요?
사진으로 보셨듯이 갖가지 향수를 불러들이는 물건들이 많잖아요.
그 중에서도 다기들을 보면서..
‘ 어머 어쩜 어머님이 내 취향과 이리 같을까’ 속으로 놀랐지요.
결혼 전에 마음이 그럴때면 인사동 찻집을 혼자 거닐며 들어가서 차마시는 작업을 몇번을 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한테 그 얘기를 하면 혼자 청승떤다고 하는데 처음에만 좀 그렇지 익숙해지면 것두 편하더라구요. 어쨌든 저의 20살때부터 꿈이 전통찻집과 작업실이 붙어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사람 마음이 왜 그리 경박하고 가벼운지…
결혼하고 나서는 많이 사그라져버리는것 같네요.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가 좀 힘들지만,
그런 거 있죠? 풍요속에 있어도 진정으로 내 것이 아닌 것.. 또 취향이 너무 비슷해서 그 빛이 점점 바래져 가는 것..
욕심이고 이기심때문이겠지요. 잘못된 생각들….
그런부분때문에 한동안 제 정체성을 잃기도….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저를 찾기위해 노력할랍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차모임이지요.
아직은 차모임을 오픈할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네요.
우선 제가 차에 대해 공부를 한다음에 그런 다음에 차모임을 만들어볼까합니다.
서로 모르지만 차를 마시며 충분히 동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꼭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차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신분들도 꼭꼭.. 단세명이라도 주욱~~

결혼한 후 한동안 꿈을 잃어버려 힘들어하는 저를 서방이 많이 위로해주었지요.
지금도 제가 무엇이든 한다고 설치면 묵묵히 후원해준다고 하네요. 물? 심양면으로…^^
그런데 걱정입니다.
제 단점이 용두사미일때가 많아서 서방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그것이지요.
시작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일단 시작해보지요 뭐……
그러고보니 요즘 시작을 참 많이 하는 듯………^^

날았습니다..

두마리의 새끼제비 중 한마리가 드디어 날았습니다.
한마리는 주춤주춤 날아보려고 애쓰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세상에 나서기가
두려운가 보네요.
어미제비가 작아서 이제는 새끼제비와 크기가 별차이가 없더라구요.
오늘 그 모습을 디카에 담았답니다.
내일은 꼭 올려야지요.
참, 그러고보니 이제 제비 보기가 힘들것 같아요.
더불어 제비배설물도 좀 있음 Bye~하겠네요. 그래도 불평안하고 열심히
치워줬는데..
날기 시작했으니 곧 둥지를 떠날 때가 온 듯….
이제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테니 따뜻한 곳으로 찾아 떠나겟지요?
제비는 한번 둥지를 틀은 곳은 잊지않고 온다고 하니 내년을 기다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