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생각하며…

제가 결혼 전 처음 집에 인사를 드리러 왔을 때 내심 놀랐답니다.
왜냐구요?
사진으로 보셨듯이 갖가지 향수를 불러들이는 물건들이 많잖아요.
그 중에서도 다기들을 보면서..
‘ 어머 어쩜 어머님이 내 취향과 이리 같을까’ 속으로 놀랐지요.
결혼 전에 마음이 그럴때면 인사동 찻집을 혼자 거닐며 들어가서 차마시는 작업을 몇번을 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한테 그 얘기를 하면 혼자 청승떤다고 하는데 처음에만 좀 그렇지 익숙해지면 것두 편하더라구요. 어쨌든 저의 20살때부터 꿈이 전통찻집과 작업실이 붙어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사람 마음이 왜 그리 경박하고 가벼운지…
결혼하고 나서는 많이 사그라져버리는것 같네요.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가 좀 힘들지만,
그런 거 있죠? 풍요속에 있어도 진정으로 내 것이 아닌 것.. 또 취향이 너무 비슷해서 그 빛이 점점 바래져 가는 것..
욕심이고 이기심때문이겠지요. 잘못된 생각들….
그런부분때문에 한동안 제 정체성을 잃기도….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저를 찾기위해 노력할랍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차모임이지요.
아직은 차모임을 오픈할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네요.
우선 제가 차에 대해 공부를 한다음에 그런 다음에 차모임을 만들어볼까합니다.
서로 모르지만 차를 마시며 충분히 동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꼭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차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신분들도 꼭꼭.. 단세명이라도 주욱~~

결혼한 후 한동안 꿈을 잃어버려 힘들어하는 저를 서방이 많이 위로해주었지요.
지금도 제가 무엇이든 한다고 설치면 묵묵히 후원해준다고 하네요. 물? 심양면으로…^^
그런데 걱정입니다.
제 단점이 용두사미일때가 많아서 서방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그것이지요.
시작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일단 시작해보지요 뭐……
그러고보니 요즘 시작을 참 많이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