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성장률은 7%였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정부는 6% 경제성장률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은 2007년의 경제성장률 5%보다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여러 경제 연구소에서도 4.5%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불안과 희망이 뉴스에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경제성장률이 무엇인지 알면 뉴스를 이해하고 경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경제성장률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총생산(GDP)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국내총생산은 보통 1년 동안 한 나라에서 새로 만들어낸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한 것을 말합니다. 국내총생산에는 국내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이 새로 생산한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 기업이 새로 생산한 가치도 포함합니다. 국내총생산은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낸 상품 가격의 합계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농부가 밀을 100만 원 어치 만들고, 제분업자가 이 밀을 사다가 밀가루를 150만 원 어치 만들고, 다시 이 밀가루를 사다가 제빵업자가 250만 원 어치 빵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국내총생산은 빵 값 250만 원 만을 계산합니다. 빵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진 가치는 농부의 밀 100만원, 제분업자의 밀가루 50만 원(=밀가루 값 150만 원 – 농부의 밀 값 100만 원), 제빵업자의 빵 100만원(=제빵업자의 빵 값 250만 원 – 제분업자의 밀가루 값 150만 원)을 모두 합하면 250만 원으로 최종으로 만들어진 빵 값과 같습니다.
이렇게 계산된 국내총생산을 바탕으로 한 나라의 경제가 전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경제성장률입니다. 경제성장률은 물가가 오르내린 정도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생산으로 계산합니다. 2007년 경제성장률이 5%라는 말은 2006년에 비해 2007년에 5%의 국내총생산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제성장률은 높으면 좋은 것일까요? 얼핏 생각하면 경제가 많이 성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높은 경제성장률에는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바로 물가입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수요를 늘립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기업들은 사람들을 많이 고용해서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실업률이 낮아집니다. 이렇게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성장률을 잠재성장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잠재성장률을 넘어 경제가 계속 성장하면 물가가 지나치게 올라 결국에는 경제 성장을 어렵게 합니다.
보통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면 국민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소득도 올라갑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런 정도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생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지요. 작년에 우리 경제는 5%나 성장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상품을 수출하고, 원유나 원자재를 수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많이 해서 생산은 늘어났지만 원유나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서 그만큼 수입하는데 돈을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골고루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이 경기가 좋으냐 나쁘냐에 더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경기가 나쁘면 일자리가 줄기 때문에 소득이 줄어들고, 경기가 좋으면 일자리가 생겨 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소득이 높은 계층은 다양한 재산이 있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경제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펀드 투자를 하는 Tops 친구들이라면 경제성장률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현명하게 투자해야겠지요.
     가격탄력성
상품의 가격이 변할 때 그에 따라 변하는 수요의 정도를 가격 탄력성이라 하고 가격이 1% 변화했을 때 수요량은 몇 % 변화했느냐를 나타내는 값으로 표시합니다. 가격탄력성이 1보다 크면 탄력적이라고 하고, 1보다 작으면 비탄력적이라고 합니다. 보통 생활에 꼭 필요한 식료품, 병원비와 같은 상품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구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비탄력적입니다. 반면에 사치품은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정도가 커지는 탄력적인 상품입니다.

영화관에서 두배나 비싼 콜라






























기영이는 주말 오후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팝콘과 콜라가 제격이지요. 콜라 값이 2,000원으로 좀 비싸다 싶었지만 그냥 기분 좋게 한 잔 사서 콜라를 마시며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른 편의점에서는 똑같은 콜라인데도 1,000원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영화관에서 파는 것과 똑같은 콜라인데 가격은 배로 차이가 났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한 회사에서 나온 똑같은 콜라인데 파는 곳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네요.
같은 제품이지만 다른 값으로 판매하는 것. 즉 같은 콜라이지만 영화관에서 팔 때와 편의점에서 팔 때 가격이 달라지는 것을 가격 차별화 정책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격 차별화 정책이 가능한 이유는 각각의 시장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화관에서 파는 콜라가 비싸지만 그것을 사먹는 사람은 그 콜라가 2,000원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꺼이 그 돈을 주고 콜라를 사먹습니다. 콜라를 사먹지 않는 사람은 콜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사먹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콜라를 파는 기업은 극장에서 콜라를 사먹는 사람에게 집중해 가격을 높게 책정해서 더 많은 이윤을 남기려고 합니다.
콜라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살 때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지만 서로 같은 장소에서도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행기는 일등석과 일반석 모두 출발지에서 도착지로 데려다 줍니다. 그런데 일등석과 일반석의 서비스의 차이, 편안함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일등석의 의자는 넓은 공간에 더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등받이도 뒤로 더 많이 젖혀집니다. 기내식도 다양한 종류의 코스 요리로 준비되고, 품질이 좋은 음료와 와인을 줍니다. 반면에 일반석의 의자는 좁은 자리에서 오래 앉아 여행을 할 경우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사망을 하는 경우를 일컫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편합니다. 제공되는 기내식도 그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서비스를 다르게 해서 비행기표 가격을 차별화하는 것은 일반석을 이용하는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일등석을 살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더 비싼 가격의 비행기표를 사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일반석이 충분히 편리하다면 일등석을 살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일반석을 살 테니까요.
어떤 사람이 사느냐에 따라, 어떤 시간대에 사느냐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학생할인, 조조할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영화관의 한 좌석을 차지하는 것은 모두 똑같지만 할인을 해주는 이유는 싼 값일 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입니다. 학생 할인이 있으면 아무래도 학생들이 영화를 보러 많이 올 것입니다. 또한 아침에는 영화 보는 관객이 많지 않은데 할인을 해주면 좀 부지런하고 시간이 되는 관객들이 찾아올 테니까요.
기업이 같은 제품과 서비스에 가격을 달리하는 것은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소비자의 필요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가격을 매겨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서입니다. 소비자도 이런 가격 차별화를 잘 이용하면 좀더 싼 가격에 동일한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을 다 조절할 수는 없지요. 영화를 보고 싶지만 아침에 시간이 되지 않으면 좀 비싼 가격에 영화를 볼 수밖에 없고 등산을 할 때 가지고 간 물을 다 마셔버렸는데 목이 마르면 산 위에서 파는 비싼 물을 사서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가격 차별화가 무엇인지 잘 이해한다면 합리적으로 소비하기가 더 쉬워질 거예요.
     가격탄력성
상품의 가격이 변할 때 그에 따라 변하는 수요의 정도를 가격 탄력성이라 하고 가격이 1% 변화했을 때 수요량은 몇 % 변화했느냐를 나타내는 값으로 표시합니다. 가격탄력성이 1보다 크면 탄력적이라고 하고, 1보다 작으면 비탄력적이라고 합니다. 보통 생활에 꼭 필요한 식료품, 병원비와 같은 상품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구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비탄력적입니다. 반면에 사치품은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정도가 커지는 탄력적인 상품입니다.

인터넷에 꼭 있다


























Tops 친구들 중에 하루라도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나요? 인터넷을 열어 혹시 쪽지나 메일이 도착하지 않았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 미니홈피도 새로운 내용으로 꾸며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중독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아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숙제를 위해 자료를 찾을 때도 인터넷을 이용하고, 친구끼리 안부를 물을 때도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넓고 넓은 인터넷을 이용할 때 아마 많은 친구들이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탈사이트에서 시작할 거예요. 포탈에서 메일도 쓰고, 검색도 하고, 까페에 가입해서 여러 가지 정보도 얻지요. 심심할 때는 게임도 하고요. 우리는 포탈 사이트에서 많은 것을 얻지만 이 사이트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려면 많은 서버를 갖추어야 하고 이 서버를 사는데에는 돈이 많이 듭니다. 사이트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개발자, 웹디자이너 등이 있어야 하고 이들에게 월급도 줘야 하니까요.
포탈들은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부분은 광고입니다. 우리가 비교적 싼 가격에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TV를 볼 수 있는 것이 광고 때문이듯이 포탈 사이트도 마찬가지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냅니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온라인 광고는 배너입니다. 배너는 인터넷 페이지 특정 부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미지 형태의 광고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보통 화려한 플래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최근에는 검색 광고가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Tops 친구들이 만약 ‘야구’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서 포탈 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여러 가지 정보가 나옵니다. 포탈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플러스프로, 스피드업, 스페셜링크, 비즈사이트, 플러스링크 등으로 구분되어서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름이 붙어 있는 검색 결과는 사실 광고입니다. 사이트를 광고하고 싶은 업체가 포탈사이트에 광고비를 내고 해당 검색어로 검색될 때 자신의 사이트가 바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포탈 사이트나 일반 사이트 외에도 일반인들이 만든 블로그 등에도 광고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애드센스입니다. 만약 야구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구글의 애드센스에 가입을 했다고 생각해 볼까요? 그의 블로그에는 야구에 대한 글이 많을 거예요. 그 글의 문맥을 분석해서 야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만한 사이트 광고가 블로그에 표시가 됩니다. 블로그에 글을 보러 온 사람들이 광고를 클릭하면 그 클릭에 대해 구글과 블로그 운영자가 수익을 나누어 갖습니다.
인터넷에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곳 여기저기에 광고가 있습니다. 정보라고 생각했는데 광고인 경우도 있고, 광고가 재미있어 보려고 했던 정보보다 눈길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넷이 공기처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듯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광고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광고를 올바르게 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Tops 친구들도 정보를 잘 선택할 수 있는 눈을 키우길 바래요.
     소비자 물가지수
일상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물건의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입니다.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며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조사해서 만들어집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얼만큼 구매할 수 있는지, 생계비는 얼마나 드는지를 측정하는데 사용됩니다.

가운이 서재를 바꾸다
































Tops 친구들, 3월 새로운 학기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선생님과 교실, 반 친구들까지 모든 것이 새로워 좋기도 하고, 조금 힘들기도 할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Tops 친구들은 잘 해 나가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새 학기는 새로운 책과 공책으로 공부를 합니다. 새 책, 새 공책은 새 책가방에 넣고 다니고 싶은 생각에 책가방을 새로 사달라고 부모님께 조르지는 않았나요? 이렇게 새로운 것으로 꾸미고 싶어 하는 마음을 디드로 효과라고 합니다.
디드로 효과는 프랑스의 사상가인 드니 디드로에게서 나온 말입니다. 드니 디드로는 사상가이니만큼 그의 서재에는 많은 책으로 어지러웠습니다. 어느 날 친한 친구로부터 서재에서 입으라며 멋진 진홍색 가운을 선물 받았습니다. 디드로는 이 가운을 서재에 걸어두고는 바라보았습니다. 진홍색 가운은 아름다운데 비해 자신의 서재는 너무 낡고 초라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디드로는 가운과 어울리도록 낡은 책상을 멋진 새 책상으로 바꿨습니다. 책상을 새 것으로 바꾸니 책장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책장도 새로 바꾸고, 시계, 벽걸이 장식 등 서재에 있던 모든 것들을 가운과 어울리는 것으로 바꿔나갔습니다. 새 가운 하나가 서재 전체를 바꿔 놓은 것이지요. 이렇게 새로운 물건 하나 때문에 그에 어울리도록 다른 것들도 바꿔 나가는 것을 ‘디드로 효과’라고 합니다.
‘디드로 효과’는 물건을 파는 사람,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먼저 물건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가지라도 물건을 더 팔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옷가게에서는 옷과 어울리는 여러 가지 소품을 같이 팔 수 있겠지요. 분홍색 원피스를 산 고객이 그에 어울리는 분홍색 구두를 한 가게 안에서 본다면 같이 맞춰서 사고 싶을 거예요. 즉 물건을 파는 쪽은 자기 가게의 여러 제품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구비해 놓으면 더 많이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건을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디드로 효과’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앞의 분홍색 원피스를 산 고객은 사실 원피스만 살 생각이었는데 구두까지 더 소비하게 되었으니까요. ‘디드로 효과’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사려고 했던 것은 원피스 한 벌이었는데 거기에 맞춰 구두, 가방, 머리띠, 목걸이까지 산다면 처음 생각했던 예산에 훨씬 초과해서 소비를 하게 됩니다.
지금 Tops 친구들은 물건을 파는 입장인 경우보다 사는 입장인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디드로 효과가 주는 위험성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물론 멋있게 꾸미면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러나 좋은 기분이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디드로는 서재를 완전히 새로 꾸미고 나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오히려 과거의 어지럽지만 자신의 손때 묻은 서재를 그리워하게 된 것이지요. Tops 친구들도 어울린다고 마음에 든다고 너무 많은 소비를 하게 되면 처음에는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돈을 하찮게 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 거예요. 순간 예쁘게 보이기 위해 돈을 써버리면 그 돈으로 하려고 했던 다른 일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소비인지 늘 생각하면서 돈을 써야겠습니다.
     투자은행(Investment Bank, IB)
투자은행은 주식이나 채권을 인수하거나 판매하고, 기업의 인수합병에 진행합니다. 그리고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와 같은 회사들이 대표적인 투자은행입니다.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돈을 찾기 위해 은행 밖 거리까지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 작년 영국 노던록은행 앞에서의 모습입니다. 노던록은행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저축해놓은 돈을 빼려는 사람들이었죠. 영국 내 순위 5위로 건실하던 은행에 왜 갑자기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요?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입니다. 노던록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한 파생상품에 투자를 했는데 그 상품이 문제가 되면서 은행이 부실화되었던 것이지요. 결국 노던록은행은 나라에서 소유하는 것으로 문제가 마무리됐습니다.
설립된 지 233년이나 된 영국의 베어링은행이 1995년에 파산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베어링은행의 자회사인 베어링선물회사의 한 직원이 파생상품 거래를 잘못해서 14억 달러나 손해를 발생시켰고 그 여파로 은행이 파산하고 만 것입니다.
노던록은행의 부실이나 베어링은행의 파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파생상품입니다. 파생상품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엄청나고 위험한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파생상품이 이렇게 위험한 것임도 불구하고 왜 전 세계 파생상품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을까요?
파생상품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선물, 옵션같은 것입니다. 선물은 어떤 상품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얼마가 될 것인지 예상해서 현재에 사두는 것을 말합니다. 그 상품은 채권, 외환, 주식과 금융 상품일 수도 있고, 금, 밀, 석유와 같은 눈에 보이는 상품일 수도 있습니다. 옵션은 상품 자체를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어떤 시점에 상품을 살 권리(콜 옵션, Call option), 팔 권리(풋 옵션, Put Option)을 사고파는 것입니다.
선물옵션이 과거에 만들어진 파생상품이라면 최근에 만들어진 파생상품은 신용파생상품입니다. 채권은 돈을 빌려주면 원금과 정해진 이자를 언제까지 갚겠다는 증서인데 돈을 빌려준 쪽에서는 빌려준 돈과 이자를 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신용위험이 늘 존재합니다. 채권에서 이 위험을 따로 떼어내서 상품으로 만든 것이 신용파생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 보장매입자, 보장매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채권이나 대출금 같은 것이 기초자산이 되고, 이 기초자산에서 돈을 떼일 수 있는 위험을 빼서 팔려는 자가 보장매입자입니다. 보장매입자는 웃돈을 주고 이 기초자산을 보장매도자에게 팔고. 보장매도자는 웃돈을 받는 대신 만약 기초자산에서 돈을 못 받는 일이 생기면 그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 역할을 합니다.
선물옵션, 신용파생상품 모두 복잡해 보이기는 하지만 매력적으로도 보입니다. 선물옵션의 경우에는 알 수 없는 미래의 위험을 회피하는 역할을 합니다. 콩을 예를 들어 생각해 볼까요? 콩이 흉년이 들면 1만원에 팔리고 풍년이 들면 2만원에 판매된다고 할 때, 현재 콩을 사려는 쪽이나 팔려는 쪽이나 흉년일지 풍년일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려는 쪽에서는 콩을 1만 5천원에 미리 사겠다고 해놓으면 풍년이더라도 5천원 싼 가격에 살 수가 있고, 파는 쪽에서는 흉년일 경우에도 5천원 비싼 값으로 팔 수 있으니 이득이지요. 또한 현재와 미래의 가격 차이를 바탕으로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습니다. 신용파생상품의 경우도 투자에서 늘 문제가 되는 위험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렇지만 베어링은행의 파산을 가져온 선물옵션 거래나 현재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바탕으로 한 신용파생상품을 보면 그 위험성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물옵션의 경우 투기적인 성향이 크고, 거래가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신용파생상품은 신용위험을 보장해준다고는 하지만 그것에도 한도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브프라임 주택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위험을 보장을 해주지 못하고 대출회사들이 파산했습니다. 위험이 있는 상품은 아무리 포장을 잘 하더라도 결국 위험이 있는 상품이라는 것이지요.
파생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그 규모가 점점 커져 2007년에는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상품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너무 힘들게 되었고, 금융 상품을 감독하는 기관에서 이를 감독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한 상품에 연결되어 있는 은행, 증권사, 투자회사 등이 많아지면서 하나의 부실이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구 자체는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다 단정지어 말할 수 없습니다. 칼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도구로도 쓰이지만 흉기로도 변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파생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잘못 활용되었을 때는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파생상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와이브로
이동중에도 사용이 가능한 무선 초고속인터넷이다. 외국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라고도 한다. 휴대형 무선단말기를 노트북 pc에 꽂으면 자동차나 지하철에서도 자유자재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