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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 있는 광고, 간접광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방영한 다음 날이면 삼삼오오 오면 드라마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라임이 한 행동, 주원이 한 말이 멋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드라마가 전개될지 예상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입은 옷과 신발, 사용하는 휴대폰이 무엇일까 궁금해 합니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 시작 전에 이 드라마에는 간접광고를 포함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떴다는 것이 생각납니다. 간접광고는 무엇일까요?
간접광고는 흔히 PPL(Product Placement)이라고 합니다. 특정한 상품을 영화나 드라마 속의 소품으로 활용해서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것이지요. 브랜드의 이름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특정 장소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어떤 제품이 나오면 관객들은 그 상품이 은근히 좋아보이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광고다’라는 느낌 없이 다가가는 것이지요. 간접광고는 영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 속에 나온 소품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이티(E.T)라는 영화에 나온 초코볼은 매출이 65%나 올라가 간접광고의 가장 좋은 예로 많이 나옵니다. 올해 텔레비전 방송에서 간접광고가 법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눈에 보이게 브랜드를 노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입는 옷의 로고나 타고 다니는 차의 로고도 가리고, 음식점이나 카페의 상호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간접광고가 허용되면서 요즘 드라마에서는 어색하게 가려진 상호나 로고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간접광고는 초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간접광고로 나오는 제품들이 극과 어울리지 않고 겉돌 때도 있습니다. 점차 이야기와 광고할 제품이 잘 어울리도록 조율해 간다면 광고주도 웃고,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자도 웃고, 시청자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
많이 살수록 만족이 줄어든다
엄마사랑 어린이들이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떡볶이, 치킨, 초콜릿, 피자. 어떤 것이든 얼마나 먹을 수 있나요? 학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너무 배가 고파서 떡볶이도 세 그릇 정도는 뚝딱 먹을 것 같고, 혼자서 치킨 한 마리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 앞에 먹을 것이 잔뜩 있을 때 생각한 것만큼 먹을 수 있었나요? 뷔페를 갔던 기억을 떠올리면 쉬울 거예요. 많이 차려져 있는 음식들을 보면서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 맛도 없고 먹을 수도 없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놓은 것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입니다. 효용이란 돈을 주고 어떤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만족을 느끼는 크기는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초콜릿 한 개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초콜릿 다섯 개로도 모자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계효용이란 무엇일까요? 한 개를 더 소비할 때 느끼는 만족감을 말합니다. 초콜렛 한 개를 먹고 나서 또 한 개를 더 먹을 때 느끼는 추가적인 효용을 뜻합니다. 즉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란 하나를 추가로 소비할 때 느끼는 만족감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예로 체육시간이 끝나고 나서 마시는 물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땀을 흘리고 나면 목이 많이 마릅니다. 이때 마시는 한 잔의 물은 너무 시원하고 갈증을 해소해 줍니다. 첫 잔의 만족감 즉 첫 잔의 효용은 아주 큽니다. 한 잔 더 마시면 목이 시원하기는 하지만 약간 배가 부르면서 만족감도 떨어집니다. 세 잔째 마시려고 하면 아예 배가 불러서 못 먹게 되고, 오히려 기분이 나빠집니다. 즉 한계효용이 줄어드는 것이지요. 효용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미수가 빵 한 개를 먹었을 때 만족을 1,500원이라고 할 때 빵 값이 1,000원이면 빵을 살 것입니다. 빵 한 개를 더 먹었을 때의 만족이 900원으로 떨어지면 미수는 빵을 한 개만 살 것입니다. 두 개째의 빵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이 빵 가격보다 낮으니까요. 그런데 빵 가격이 800원으로 떨어지면 빵 두 개째 먹었을 때의 만족 900원보다 빵 가격이 싸기 때문에 빵을 살 것입니다. 즉 소비가 늘어납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지난 경제레터 때 다룬 수요의 법칙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나 수요의 법칙 등 소비에 대한 법칙은 많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돈 한도에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가진 돈으로 가장 만족감을 크게 느낄 수 있도록 소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
공급에 따라 변하는 가격, 가격에 따라 변하는 공급
효심깊은 아들이 병든 어머니를 위해 한겨울에 잉어를 구하러 장에 나갔습니다. 장에 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물 속에서 잉어가 튀어 올라 배 위로 떨어졌습니다. 아들은 뱃사공에게 잉어를 팔라고 했지만 사공은 팔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장에 나가 잉어를 구하려 했지만 찾기도 힘들었고, 가격도 너무 비쌌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룻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강 한가운데에서 잉어가 또다시 튀어 올라 배 위에 떨어졌습니다. 사공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아들에게 왜 잉어가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병구완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에 감복한 사공은 아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잉어를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효심이 깊으면 하늘이 감동해서 복을 준다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공급과 가격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겨울에 잉어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고 강은 얼어 버려 잉어를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즉 공급량이 줄어들어 값이 오르는 경제 현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급이란 정해진 기간 동안 특정한 가격에 상품을 팔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잉어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늘어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에 많이 팔아서 이익을 많이 내고 싶어하니까요. 상품 가격이 떨어지면 공급도 줄어듭니다. 팔아도 이익을 많이 낼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공급을 계속 늘릴 수는 없습니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정도에 따라 공급량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공급의 가격탄력성입니다. 상품에 따라 가격탄력성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배추를 볼까요? 지난 10월 배추 값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배추의 공급량을 쉽게 늘릴 수는 없었습니다. 배추를 심고 수확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배추 값이 올랐다고 당장 내일 배추를 더 많이 생산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물건들은 농산물보다는 가격탄력성이 높습니다. 신발 가격이 5만 원에서 6만 원으로 오른다면 신발 공장에서는 공장을 밤 늦게까지 가동해서 신발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지난 경제레터에서 다룬 수요도 함께 살펴보면 수요와 공급, 가격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가격이 올라가면 공급은 늘어나지만 수요는 줄어듭니다. 그러면 다시 가격은 떨어지고, 수요는 늘어나고 공급은 줄어듭니다. 이렇게 적정한 균형 가격이 맞춰지게 됩니다. 공급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러면 수요가 늘어나게 됩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면서 균형 가격이 맞춰지기도 합니다. 즉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가격을 맞춰지게 됩니다. |
수요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수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내복이나 따뜻한 국물 요리 같은 것들을 많이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어떤 상품을 많이 찾기 시작하면 은근히 가격이 오릅니다. 작년보다는 내복 값도 오른 것 같고, 길거리에서 먹는 어묵도 1~200원 오른 것 같습니다. 반대로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면 추울 때 비싸게 팔았던 내복이 반값에 나오기도 합니다. 추석 때가 되면 배 한 개에 5,000원이지만 추석이 지나고 나면 4,000원으로 내린 가격에 팔리기도 합니다. 같은 물건인데 왜 이리 값이 달라지는 걸까요?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고 싶다는 것을 수요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요가 늘고 줄어드는데에 따라서 가격은 오르내립니다. 또 가격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요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합니다. 지금 어묵 한 꼬치의 값은 500원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사람들이 어묵을 많이 찾으면 파는 곳에서는 어묵이 빨리 없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약간 값을 더 주고라도 어묵을 사먹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파는 쪽에서는 어묵 한 꼬치의 값을 700원으로 올립니다. 이 경우는 수요가 늘어나서 가격이 오른 것이지요. 500원일 때 한 사람이 보통 세 꼬치 정도 어묵을 먹었습니다. 값이 700원으로 오르자 한 꼬치씩 밖에 먹지 않게 됩니다. 이 경우는 가격이 올라서 수요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어묵장사는 500원일 때 한번에 1500원 어치 정도 팔았던 어묵을 한번에 700원 어치 밖에 팔지 못하는 꼴이 됩니다. 그럼 어묵장사는 600원으로 가격을 낮출 것이고, 사람들은 값이 좀 내렸으니 2~3개의 어묵을 사먹게 됩니다. 이렇게 가격의 균형을 맞추어 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모든 상품이 가격이 오른다고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내린다고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가격에 따라 내리고 오르는 비율도 상품에 따라 다 다릅니다. 이를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라고 합니다. 어떤 상품이 ‘탄력적이다’라고 하면 값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고, ‘비탄력적이다’라고 하면 값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많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티셔츠를 생각해볼까요? 티셔츠가 한 장에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오르면 사람들은 티셔츠를 많이 사지 않습니다. 티셔츠가 없더라도 사는데 큰 문제는 없으니까 가격이 올라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이때 티셔츠는 가격탄력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쌀의 경우를 생각하면 쌀값이 4kg에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오른다고 소비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쌀은 비탄력적인 상품입니다. 서로 다른 상품의 가격과 수요가 관계있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겹살 값이 내리면 상추의 수요가 늘어납니다. 삼겹살은 상추와 함께 먹기 때문에 삼겹살 수요가 늘어나면 상추의 수요도 같이 늘어납니다. 이런 상품을 보완재라고 합니다. 삼겹살 값이 올라서 닭고기 수요가 느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상시 삼겹살을 먹던 사람들이 가격이 올라 삼겹살을 못 먹게 되면 대신 닭고기를 많이 찾고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지요. 이때 삼겹살과 닭고기는 대체재라고 합니다. 수요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하고, 가격이 변화함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내용을 알고 있다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경제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전혀 관계없이 보이는 일이 서로 연관지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엄마사랑 어린이들도 한번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