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수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내복이나 따뜻한 국물 요리 같은 것들을 많이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어떤 상품을 많이 찾기 시작하면 은근히 가격이 오릅니다. 작년보다는 내복 값도 오른 것 같고, 길거리에서 먹는 어묵도 1~200원 오른 것 같습니다. 반대로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면 추울 때 비싸게 팔았던 내복이 반값에 나오기도 합니다. 추석 때가 되면 배 한 개에 5,000원이지만 추석이 지나고 나면 4,000원으로 내린 가격에 팔리기도 합니다. 같은 물건인데 왜 이리 값이 달라지는 걸까요?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고 싶다는 것을 수요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요가 늘고 줄어드는데에 따라서 가격은 오르내립니다. 또 가격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요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합니다.
지금 어묵 한 꼬치의 값은 500원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사람들이 어묵을 많이 찾으면 파는 곳에서는 어묵이 빨리 없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약간 값을 더 주고라도 어묵을 사먹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파는 쪽에서는 어묵 한 꼬치의 값을 700원으로 올립니다. 이 경우는 수요가 늘어나서 가격이 오른 것이지요. 500원일 때 한 사람이 보통 세 꼬치 정도 어묵을 먹었습니다. 값이 700원으로 오르자 한 꼬치씩 밖에 먹지 않게 됩니다. 이 경우는 가격이 올라서 수요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어묵장사는 500원일 때 한번에 1500원 어치 정도 팔았던 어묵을 한번에 700원 어치 밖에 팔지 못하는 꼴이 됩니다. 그럼 어묵장사는 600원으로 가격을 낮출 것이고, 사람들은 값이 좀 내렸으니 2~3개의 어묵을 사먹게 됩니다. 이렇게 가격의 균형을 맞추어 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모든 상품이 가격이 오른다고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내린다고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가격에 따라 내리고 오르는 비율도 상품에 따라 다 다릅니다. 이를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라고 합니다. 어떤 상품이 ‘탄력적이다’라고 하면 값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고, ‘비탄력적이다’라고 하면 값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많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티셔츠를 생각해볼까요? 티셔츠가 한 장에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오르면 사람들은 티셔츠를 많이 사지 않습니다. 티셔츠가 없더라도 사는데 큰 문제는 없으니까 가격이 올라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이때 티셔츠는 가격탄력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쌀의 경우를 생각하면 쌀값이 4kg에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오른다고 소비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쌀은 비탄력적인 상품입니다.

서로 다른 상품의 가격과 수요가 관계있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겹살 값이 내리면 상추의 수요가 늘어납니다. 삼겹살은 상추와 함께 먹기 때문에 삼겹살 수요가 늘어나면 상추의 수요도 같이 늘어납니다. 이런 상품을 보완재라고 합니다. 삼겹살 값이 올라서 닭고기 수요가 느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상시 삼겹살을 먹던 사람들이 가격이 올라 삼겹살을 못 먹게 되면 대신 닭고기를 많이 찾고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지요. 이때 삼겹살과 닭고기는 대체재라고 합니다.



수요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하고, 가격이 변화함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내용을 알고 있다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경제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전혀 관계없이 보이는 일이 서로 연관지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엄마사랑 어린이들도 한번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