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서방님이 덥다고 부채를 만들어 달라고 계속 재촉을 했었다.
난 알았다고 ㅋ 필이 와야지 한다고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장마가 왔다. 아 이제 비가 오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비 오니까 습하고 덥다고 …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장마가 끝나가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밖에 눈도 못뜨게 해가 쨍!!!!
헉!! 오늘도 부채를 안해주면 정말 화낼 것 같아서 아침에 부랴부랴 부채작업을 시작했다.
독수리를 그려달라 했는데..
발등에 불떨어지니 오히려 붓이 더 잘 나갔다.
독수리처럼 비상하며 하늘위에서 건재하라고, 지금 하는 일 잘 되라고 기원하면서 그렸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어린왕자에서 인용된 글귀를 써주었다.
앞만보고 달리지말고, 주변도 보면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여기에는 가족 친구 이웃 건강 행복등등)말라는 의미에서 정성스레 썼다.
다행히도 출근할 때 가져갈 수 있었다. 마음에도 든다 했다.
가끔 퇴근해서 오늘 부채가 한 몫했다고.. 전철을 기다릴 때 전철안에서..
그런 말을 들을때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주가 참으로 감사하다.
그 부채로 이 더운 여름 건강히 잘 지나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