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된 아들..
지난 토요일에 첫 용돈을 받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잘 실천을 못했던 돈 씀씀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익혀주자는 거국적인 취지에서입니다.
요즘은 어린나이부터 경제교육을 시킨다지요?
거창하게 경제교육까지는 아니더라도, 용돈을 잘 관리하며 쓰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어서지요.
용돈 일주일에 3000원입니다. 처음엔 2000원으로 했다가 요즘 물가가 물가인지라 천원을 올렸지요.
이제부터 그 돈안에서 과자도 사먹고 장난감도 사고.. 뭐 스스로 쓰고 싶은데로 써보는거지요.
하지만 잘 써야 일주일이 편할겁니다.
용돈 받은 울 아들..
받자마자
” 엄마 이걸로 바쿠간 사도 돼? “
” 사도 되지만, 바쿠간은 6천원인데.. 지금은 천원짜리가 세장 있지? 이 세장이 더 있어야 바쿠간을 살 수 있어.
네가 이 돈을 안 쓰고 있다가 다음주에 천원 세장을 더 받으면 살 수 있는데.. 안쓸 수 있겠어? “
대답없습니다.
앗.. 그리고 일주일 동안 사용한 돈에서 잔액이 남으면 남은 돈만큼을 그 다음 용돈 줄 때 더 주기로 햇지요.
말하자면 100원을 남겼으면 다음 용돈 줄 때는 3천원에 100원을 더 주는 겁니다.
서방님말로 은행의 복리이자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드디어 삼일째 고히 간직하던 3천원중에 2천원이 지갑을 떠났네요.
과자가 있는 수퍼가 아닌 문구점이었습니다.
아들이 직접 문구점 아저씨께 돈을 주고 산 것은 움직이는 사슴벌레였습니다.
다행히 짝퉁이어서 많이 싸더군요.
2천원이랍니다.
” 이걸 사면 천원짜리 세개중에 하나만 남는데 괜찮겟어? 그것 가지고 일요일까지 써야하는데..”
“네”
서방님과 저는 그래 네 돈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봐라 하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지요.
감격의 순간입니다.
울 아들 입이 귀에 걸리면서 지갑에서 천원짜리 두장을 꺼내 두손으로 공손히 드리네요.
사실 그 사슴벌레..
문구점 갈 때마다 그 앞에 서서 사고 싶은 맘.. 아마 대략 거의 2년정도를 참아왔던 것 같네요.
그동안 안사준 엄마도 참…^^:
어쨌든 울 아들 너무 뿌듯해합니다.
집에 와서 금전 출납부도 직접 썼네요.
ㅎㅎ 사실 엄마는 가계부 제대로 못쓰면서 아들에게는 이런 하드트레이닝을 시키다니요.
저도 7월부터 씁니다.
흠.. 그런데 궁금해집니다.
울 아들 천원 가지고 일요일까지 잘 버틸까요?
요즘 과자값도 500원짜리도 별로 없고 700원이상이더만..
뭐.. 알아서 자~~ 알 하겠지요..
참, 수요일 소풍갈때는 엄마가 과자와 음료 쏩니다. ㅎㅎㅎㅎㅎ
“아들의 첫 용돈 쓰기”의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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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어제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하는 웅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뭐 일요일까지 과자 딱 한번 먹고 마는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