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결혼은 나의 생활에 적쟎은 변화를 안겨주었다. 할 일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 하루가 훌쩍!
그러다보니 통신에 들어온지도 꽤 된다. 그래도 일단은 새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겠지..
방금 내가 써버린 후기 1을 읽었더만, 2편을’낼 쏜다’는 뻥을 하지 않았던가.. 하긴 요즘은 시간이 어케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모닝콜을 해준다던 만화주인공 같은 가이드 ‘강연생’씨는 아무 소식이 없고 신기하게도 새벽에 눈을 떠버렸다. 이상하다. 한 남자가 내 옆에 누워있음에도 아직도 실감이 안나다니.. 결혼식을 다시 치러야 하는건지..^^
푸시시 눈을 뜨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서는 아침 식사를 위해 로비로 내려갔다. 그리 낯설지 않음은 일단 키크고 코큰 사람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과 한국인지 착각할 정도로 주변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음식이 맞지 않을까봐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 이런~ 왜 이리 맛나는 것인가? 둘은 간단하게 아침을 뚝딱.. 해치우고 만화 주인공을 지둘렸다.
어린이날인 5월5일 신혼여행 첫째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현지 가이드를 만난 시간이 10시 정도였는지, 그보다 더 일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여자가이드였는데, 이름이 ‘말라이’? ‘말레이’? 키키 ^^
이것도 기억이 가물가물.. 큰일이다. 도대체 기억하는게 모람..
어쨌든 태국 원주민인 가이드를 쫒아 배를 탔는데 솔직이 그 배를 첨 탈때는 겁이많이 났다. 카누보다는 더 길쭉하고 컸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불안전해 보였다. 게다가 운전은 호호 백발 할아버지 아닌가..
난 이제 결혼했는데.. 그가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건 금방 알게 되었다. 어찌나 능숙하게 운전을 잘 하시던지.. 바람을 가르다보니 푹푹 찌던 더위도 모두 날라가 버렸다.
나의 긴 머리가 바람에 마구 휘날리고 흩어지고, 나중에 삼발이 되더군..
가이드는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했다.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나라다.
농담도 섞어가는 폼이 정말 신기할 정도다.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한가지 흠이 잇다면 발음이 쪼끔 꼬이다보니 지명이나 건물이름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는 건데.. 그때는 그리 불편하지 않앗는데 후기를 쓰는 지금은 많이 불편하다. 할수 없지.. 이름들은 내 맘속에 담아두고 묘사만 할 수밖에…………………………………………………………
사원 앞에는 메기같은 고기가 많았는데, 사원앞에서는 절대 고기를 잡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기는 셀 수없이 많았고, 먹이로 식빵 한봉지를 사서 뜯어줬는데.. 세상에 그걸 다 먹다니..
식성이 푸짐하다보니 고기들은 정말로 내 팔뚝보다 더크다.
수상가옥은 정말 아무데서나 볼 수없는 광경이었던 것 같다. 강위에 [여기서 강은 ‘창 파이’라는 -맞는지 검증을 할수없음 .어쨌든 유일하게 외운 태국 지명임. 못외우면 점심 안준다고 해서-나무기둥을 세우고 그위에 집을 지었는데, 거기서 산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위에서는 모든 생활이 다 이뤄진다고 한다. 집과 연결된 계단은 바로 강으로 내려져 있어서 빨래를 하는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강물에서 바로 한다고 한다. 더우면 계단내려와서 몸을 담그고, 양동이로 물을 기르고.. 등등 하지만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내가 봤을때는 강물이 좀 지저분해 보였는데 절대 그렇지 않단다.
[ 난 가이드한테 저렇게 강에서 빨래하고 목욕하고 그러면 강이 드러워지지 않겠냐고 물었엇는데.. 그녀는 한사코 강은 깨끗하다고만 한다.
더러워진다가 아닌 드러워진다는 내 말을 못알아들은 듯..
히~~커뮤니케이션의 부재다. -이런~ 영어와 한자가 공존하다니~ ]
집을 지탱하고 잇는 나무기둥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것처럼 약해 보였는데, 그 기둥은 야자나무 기둥이란다. 매우 단단하기때문에 수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했던것 같기도 하고..
이런 수상가옥이 있는 창파이강은 우리나라의 한강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좀 색다른 점이 있다면 수상가옥주민들은 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데, 말하자면 육지의 일반버스나 택시와 마찬가지로 일반배와 택시의기능을 하는 배가 별도로 잇었다. 가이드가 ‘택시 택시’하고 가리킨다.
또 한가지는 청소차와 마찬가지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배가 다닌다는 점이다. 한남자가 길다란 손잡이가 있는 망으로 강위에 떠있는 쓰레기를 건져올리고 있었다. 가이드 왈 그래서 강이 깨끗하단다.
그녀는 이미 많은 신혼부부 관광객을 접해봤는지 어색하지않게 카메라 렌즈를 맞추고 ‘김치’를 외친다. 거기에 어울려 그와 나두 포즈를 취한다.
항상 똑같은 포즈인것 같아 변화를 시도해보지만, 역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우리 일행은 다시 쨍쨍 내리꽂히는 햇살을 한몸에 받으며, 강을 벗어나 사원을 향했다.
에메랄드 사원 안에는 정상에 작은 부처가 정좌를 하고 잇는데, 전신이 옥색 에메랄드로 만들어졌으며, 옷은 순금으로 만들어 1년에 세번을 갈아입힌다고 한다.
가이드가 우리에게 운이 좋다고 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사원이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것은 1년에 한 두번 정도.. 그런데 우리가 갔었던 그날 개방을 했던 것이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그날은 다음날 대관 기념을 하기위해 태국의 공주가 왕궁을 방문하는 날! 오후에는 왕이 온다고 했던 것 같다.
태국인들에게는 큰 행사이기때문에 왕과 공주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정복 경찰들도 꽤 있었던 것 같다.
참 왕궁을 가는 도중에 태국의 과일인 ‘망고 스틴’을 1kg을 샀는데, 가격은 무지 쌌다. 천원.. 크기는 달걀정도? 진 자주색이었고, 반을 쪼개었을때는 마늘이 들어있는 줄 알았다. 마늘보다는 알맹이의 색이 훨씬 하얀 색이었고, 하얀색이 아닌 것은 상한 것이기 때문에 먹지 말라는 당부를 가이드가 해주기도 햇다. 맛은 앵두맛과 비슷했는데, 내 입에 딱 맞았다.
맛있다는 말씀!!!!!
과일 야그가 나온김에 원숭이 바나나도 얘기해볼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큰바나나가 유통이 되는데, 그런 큰 바나나는 대개 사료로 쓰이고 그 나라 사람들은 손가락길이만한 원숭이 바나나를 먹는다고 한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원숭이를 길들일때 사용했다고 해서 원숭이바나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맛은 기가 막혓다.
왕궁가이드인 말라이에게는 팁을 20불을 주었다. 한국인 가이드는 15불을 주라고 했던것 같은데, 워낙 잼나게 해주었기에 둘의 합의하에 20불을 주었다. 말라이와 빠이빠이를 한 후 우리 일행은 곧장 파타야로 직행..
아마도 첫날의 오전 여행은 익숙치 않은 땡볕에 무지 피곤했었나보다.
깊은 꿈나라로 향한 우리 둘을 태운 차는 거칠 것 없는 도로를 신나게 질주했던 것 같다. 잠속에서도 느껴졌으니~~~~~
파타야에선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방콕보다는 배로 좋았다고 생각되는건 그 만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이제는 다음 후기를 낼 쏘겠다는 말을 안할란다. 시간날때 쏴야지…….키키^^
빠이 ~~~~~~~~~~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