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휘 어록 셋..

요즘 웅휘가 한약을 먹거든요.
한동안 감기로 입맛도 떨어져서인지 밥도 그저 그렇게 먹고, 허약체질인듯 해서 한약을 먹이는데 세번까지는 힘들더니 지금은 곧잘 먹지요.
하루는 어린이집 다녀와서 [ 그전날 쵸콜릿을 사주기로 해서 집에 들어오기전 수퍼에서 크런치[?]인가 쵸콜릿을 하나 사주었답니다.] 한약을 먹는데 먹기전에 쵸

삼순이가 내게 준 행복^^

오늘 난 또 삼순이 마지막회를 보다………

삼순이 마지막회를 하는 목요일 저녁 10시.. 난 왜 삼순이를 못봤을까?그시간에 평소에 안보던 시장을 보다니….
그리고 어제.. 난 서방한테 삼순이 마지막회를 다운받아달라했고, 모두 잠든 새벽 그 삼순이 마지막회를 두번이나 돌려

이젠 문장으로 말을 합니다.

만 29개월이 되어가는 아들이 말을 합니다.
겨우 아는 단어 몇마디만 했었는데, 어느새 그 단어로 문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 엄마도 참으로 신기합니다.

처음엔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 아빠”만 부르더니,
어느날엔 ” 아빠 어디 어디”
그리곤 ” 아빠 어디어요?”를
그런데,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빠 회사 가요?[갔어요?]”라고 하다니..

“시러[싫어], 아니야, 안돼, 하지마” 이런 부정어를 상당히 빨리 깨우치더니-아마도 엄마와 아빠가 그런 말을 많이 했나보네요-
이젠 저거 하지마.. 등등의 탁월한(?) 문장력을 발휘하고있습니다 ^^

몇일전엔 알아듣기 힘든 말을 마구 하더라구요.
\’도무\’인지, \’도미\’인지 어쨋든 아빠와 엄마에게 뭐라 하는데, 둘은 어찌나 난처하던지요. 우리 둘이 알아듣지를 못하면 아들은 상당히 답답해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블럭뚜껑을 열더니 거기서 뭔가를 찾아 하나하나 꺼내면서 같은 말을 하더군요.
\’동물\’입니다.
동물모양의 블럭을 하나씩 꺼낼때마다 \’동물\’하면서요.
–사자, 하마, 코끼리, 기린, 펜더,낙타–
나름대로 설명할 방법을 찾아냈던 겁니다.
어찌나 우습던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아빠와 엄마는 요즘 아들과 얘기하다보면 퍼즐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니까요.
그리고 결국 맞추면 좋아라 환호성을 지르고..
못맞추면 서로 얼굴 마주보고 ” 자기가 통역 좀 해봐” 미루지요.

어쨌든 조만간 말문이 봇물처럼 트일 수다장이 아들을 맞이해야 할 듯 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어요.^^

이렇게 커가는 아이를 볼때면 기특하고 더없이 이쁘지만, 걱정도 그만큼 앞섭니다.
어찌하면 적당히 주관적으로 적당히 객관적으로 이기심을 버리고,  아이를 바로 키울 수 있을까요? 아시는 분 손 좀…
남이 내 아이를 몰아세울때 얼마만큼 객관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을지, 또 감싸줄 수 있을지…
역시 힘드네요. 매사에 최고이고 싶어하는 아이보다는 최선을 다하려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솔직이 자신이 없네요.
무조건 착하기만은 원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나 부모가 보호를 해 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냥 세상에 내던져놓기도 겁이 납니다. 삭막, 치열, 험악?
강한엄마가 되어야할텐데 너무 약하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엄마가 좀 약골입니다.
그래도 웅휘의 해맑은 모습을 대할때면, 한껏 애교를 부릴때면, 뭔가 호기심에 가득찬 표정을 보일때면 저도 모르게 불끈 용기가 납니다.

부모도 노력을 해야겠지요.
행복하게 만족하면서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싶습니다.
요즘말로 부모와 자식간에 코드가 안맞을 수도 있지요.
그래도 그 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주려면 무진장 추상적인 노력을 해야될겁니다.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해야지요. 해보겠습니다.
왜냐구요?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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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휘야~~~ 사랑해~~~~~

19,900원의 행복 ^^

어린이날 친가에 갔다가 웅휘를 낼름 떨궈놓고 왔다.
그러니 울 부부는 뜻하지않은 자유시간을 즐길 기회가 온 것이다.
일하는 동안 나는 내내 뉴코아아울렛을 생각했다. 저녁에 가봐야지..
어차피 오늘은 차를 서방이 가져갔고 데리러 온다고 햇으니…

사실, 난 얼마전 집에서 벌어진 결혼기념일 만찬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우아한 접시와 더불어 과도, 과일용 포크를 대신 할 나이프와 스테이크용 포크..
아직 우리한테는 스테이크용 식기셋트가 사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난 무지 비싸다고 생각했음] 언젠가 사리라 맘먹었기에 웅휘가 없을 때 사전답사를 하고 싶었다.

식기코너를 구경하다가 너무나 이뻐보이는 한 코너에 멈추어서 둘은 열심히 요모조모 구경하고 있었다. 접시앞에 놓여있는 19900원의 가격표..
당근 접시만 그 가격이라 생각하고 돌아서려 하는데…
점원 왈 거기놓여있는 디너셋트가격이 행사기간이라 그 가격에 모두 드린다는 것이다. 따져보니 스테이크용 접시 둘, 스프접시 둘, 샐러드접시 둘, 그리고 커피잔셋트.. 서방과 나는 눈으로 바로 저거야 하며 통하고 있었다.
결국 둘은 간단히 합의를 보고나서 나이프와 포크를 더해서 양손을 무겁게 만들어버렸다.
뭐 브랜드가 있는것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고 훨씬 비싼것도 많겠지만, 나에게는 그 디너 셋트가 너무나 깜찍하고 우아해보였다.
어라? 사려고 왔던 것이 아닌데… 하지만 서방과 나는 너무도 뿌듯해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꺼내놓고 요리보고 조리보고…
티브를 보다가도 화장실을 가다가도 물을 마시려고 하다가도 식탁위에 놓여있는 자잘한 인디언핑크 꽃무늬가 보기좋은 접시를 볼때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우와~ 언제 또 스테이크를 해먹지? ^^

정말 오랜만이죠?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뭐가 그리 짬이 안나는지..
그사이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다 열거하기는 무리가 있네요.
이젠 쥔장으로서 자주 들러서 홈피 관리를 해볼까 합니다.
서방이 홈피 리뉴얼도 한다해놓고, 아직 늑장(?)을..
다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 바쁜 나날을 즐겨볼까합니다.
모두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