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그림일기 열아홉번째


[출처없이 퍼가지말아주세요~.~]

만남, 이별 그리고 또… 만남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구..
같은 동네에, 같은 단지에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불쑥 전화해서 있으면 들어가서 수다 한참 떨고 나오고..
아들 친구는 걸걸대는 목소리로 인사하고 들어와 아들 침대에 나란히 걸터앉아 걸걸대는 목소리로 속닥거리고..
그 집을 가나 우리집을 가나 걱정될 일이 없는 아들 녀석들..
딸아이는 책읽기 봉사시간.. 학교에서 초로초롱한 눈빛으로 눈을 마주쳤고
아빠들은 아빠들대로 형 동생하며 술한잔에 여행에 정을 쌓아갔습니다
그런 가족이 가고나니 종일 마음이 휭하여 고되고 눈은 젖어있고 하루가 정신없었네요
참으로 함께 한 일도 많아 추억할 거리는 산을 이루어 하나하나 꺼내보다보면 눈가에는 웃음과 물기가 어울리지 않게 함께 합니다
가고나니 그 이.. 참으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그 동생.. 그에너지와 씩씩함을 밝음을 유약한 내가 배워야겠다고 기특한 생각도 합니다
이런 기특한 생각은 왜 소중한 시간들이 지난 후에야 생각나는지..
아마도 함께한 시간중에도 그 에너지를 충분히 받고 느꼈을텐데 늘 있다보니 깨닫지 못한 듯 합니다
먼 길 무사히 잘 갔다합니다 좋은세상.. 안 간것처럼 바로 집으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것처럼 연락을 할 수있는 좋은세상입니다
헤어짐의 슬픈 마음 살포시 내려놓고 곧 돌아올 만남에 설레임은 덤으로 흐르는 시간들을 맞이하려합니다~~.~

나..

2017.6
완성 후 올레를 외칠만큼 오랜시간이 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출처없이 퍼가지말아주세요!~.~]

소담그림일기 열여덟번째

소담그림일기기 열여덟번째

[출처없이 퍼가지 말아주세요!~.~]

종일 비가 오던 날..
비오는 풍경이 참 운치있고 예쁠것 같은 곳..
갑자기 생각난 그 곳을 찾았습니다 사전 약속도 없이 지나는 길에..전화로 가능한지를 여쭤보구요.
딱 한번 지인과 호기심에 가본 곳인데 주인분의 손길이 곳곳 안닿은 곳이 없네요
안채면 안채 뜰이면 뜰~~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하시는 그 분은 나의 손 맛의 그저 날 것같은 그런 느낌과 비슷한 듯합니다.
날 것을 대하는 감성도요
문득 생각나 찾은 그곳에서 저처럼 그 곳을 지나칠 수 없어 오신 동네분을 만났네요 두번째인 쌤과도 첫번째인 낯선 분과도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를 빗소리를 들으며 나누었지요 어찌나 물 만난 고기같은지^^
제가 그림일기를 그릴 때 제가 경험한 것들, 또 제 주변분들과 나눈 정감있는 삶들을 표현하면서 더 애착이 가고 또 공감을 얻듯이
그 쌤도 좋아하는 꽃들을 직접 가꾸시면서 교감하고 그 것을 손끝의 감성으로 표현하시면서 공감을 얻어내시네요
투박하기도 세련되기도 또 어떨때는 날 것 그대로..
전달하려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머뭅니다
누구든 감당하기 힘든 감성을 서로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둘은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즐거워합니다
같은것을 느낀다는 건…
공감받고 공감해 줄 수 있다는 건…^^
비오는 날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
꽃들이 한창인 예쁘고 운치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마음의 풍요를 찾은 날입니다

소담그림일기 열일곱번째

소담그림일기 열일곱번째


[출처없이 퍼가지말아주세요!~.~]

오늘 아침..잠이 덜 깨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래서 아이가 등교준비하느라 바쁜 그 시간 나는 그림일기장을 폈지요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
전 어릴 적 약골이어서 자주 아팠었습니다 초등 6년.. 그때는 국민학생이라고 했는데 그 6년동안 개근상은 6학년때 딱 한번 받아볼 정도였지요. 어찌나 개근상을 받는데 우등상보다 소중하고 좋았던지^^
아파서 병원을 가려면 버스를 타야했는데 다행히 15분~20분 안쪽으로 걸어가면 보건소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생각납니다
아파서 보건소를 갈때면 아버지는 늘 업고가셨지요
중학생이 되어서도 아프면 업고 보건소까지 걸어가셨는데 내가 아버지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도 힘들어하면 업히라고 업어주셨지요
그러게요…지금 생각해보면 다큰 딸이었는데..
무거우셨을텐데..
결혼하고나서도 힘든 임신과정을 겪고있었던 내가 걱정이되어 전화를 수시로 하셨습니다 저하고 통화가 안되면 혹시 무슨 일이 생겼을까 아버님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찾곤하셔서 당황하기도 했었네요
그 아버지는 오랜시간 치매를 앓으셨고 엄마의 보호속에서 계시다가 지금은 그리 무서워하셨다던 그러면서도 그리워 하셨던 아버지의 아버지..할아버지의 품속에서 편안히 계십니다
아버지는 내가 이사온 집을 보러 오셨다가 다시는 아버지와 엄마의 집으로 가지 못하셨지요
편안해지시기전 힘들어 하시던 아버지를 보며 많이 울기도했지만 가시기전까지 가까이에서 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많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왜냐면 결혼 한 후로 난 그냥 결혼 한 딸이었으니까요… 죄송하게도…
그냥 오늘 아침 아버지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