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그림일기 열일곱번째
오늘 아침..잠이 덜 깨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래서 아이가 등교준비하느라 바쁜 그 시간 나는 그림일기장을 폈지요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
전 어릴 적 약골이어서 자주 아팠었습니다 초등 6년.. 그때는 국민학생이라고 했는데 그 6년동안 개근상은 6학년때 딱 한번 받아볼 정도였지요. 어찌나 개근상을 받는데 우등상보다 소중하고 좋았던지^^
아파서 병원을 가려면 버스를 타야했는데 다행히 15분~20분 안쪽으로 걸어가면 보건소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생각납니다
아파서 보건소를 갈때면 아버지는 늘 업고가셨지요
중학생이 되어서도 아프면 업고 보건소까지 걸어가셨는데 내가 아버지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도 힘들어하면 업히라고 업어주셨지요
그러게요…지금 생각해보면 다큰 딸이었는데..
무거우셨을텐데..
결혼하고나서도 힘든 임신과정을 겪고있었던 내가 걱정이되어 전화를 수시로 하셨습니다 저하고 통화가 안되면 혹시 무슨 일이 생겼을까 아버님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찾곤하셔서 당황하기도 했었네요
그 아버지는 오랜시간 치매를 앓으셨고 엄마의 보호속에서 계시다가 지금은 그리 무서워하셨다던 그러면서도 그리워 하셨던 아버지의 아버지..할아버지의 품속에서 편안히 계십니다
아버지는 내가 이사온 집을 보러 오셨다가 다시는 아버지와 엄마의 집으로 가지 못하셨지요
편안해지시기전 힘들어 하시던 아버지를 보며 많이 울기도했지만 가시기전까지 가까이에서 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많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왜냐면 결혼 한 후로 난 그냥 결혼 한 딸이었으니까요… 죄송하게도…
그냥 오늘 아침 아버지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