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과 상업은행

커다란 황소의 동상, 멋진 양복을 입고 높은 빌딩 숲 사이로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여러 개의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미국 뉴욕의 월가에 대한 이미지들입니다.

뉴욕의 월가는 잘 나가는 미국 투자은행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버드나 스탠포드 같은 좋은 대학을 나와서 높은 연봉을 받았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오랜 기간동안 직장을 다니기보다는 젊었을 때 많이 벌고 빨리 은퇴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월가의 이미지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수익을 올리던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만브라더스, 베어스턴스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올해 3월에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헐값에 인수되는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리만브러더스가 파산처리되었고,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라는 상업은행에 인수되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은행지주회사로 변경되었습니다.

즉 5대 투자은행 중에 남아있는 투자은행이 없어진 것이지요.

이렇게 투자은행이 사라지자 전통적인 상업은행의 역할이 눈에 들어옵니다.

Tops 친구들과 SH 친구들은 은행은 알지만 투자은행은 또 무엇인지 느낌이 잘 안 올거예요.

우리나라에는 투자은행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투자은행이 했던 일이 너무 복잡하기도 합니다.

투자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여러 곳에 투자해서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투자은행은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생금융상품이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등에 투자를 합니다.

따라서 높은 수익을 내서 고객에게 많은 수익을 돌려줄 수도 있지만 원금도 못 돌려 줄 수도 있게 됩니다.

상업은행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은행으로 돈을 예금한 사람에게는 이자를 주고, 대출한 사람에게는 이자를 받는 일을 합니다.

은행이 대출을 해줄 때 받는 이자율은 예금을 했을 때 주는 이자율보다 높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은행에서 100만원을 대출한 사람의 이자율이 10%라고 하면, 예금한 사람의 이자율은 7% 정도로 정합니다.

그러면 은행은 대출한 사람에게는 10만원의 이자를 받고, 예금한 사람에게는 7만원을 이자를 주면 됩니다.

즉 3만원의 차익이 생기는 것이지요.

은행에 예금을 하면 큰 수익을 얻지는 못하지만 원금이 보장되고 약간의 이자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떠다가 큰 수익을 내던 투자은행이 다 망하게 된 것일까요?

투자은행들은 1990년대부터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금융 시장에 떠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이 많은 돈의 마지막 투자처는 미국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경기가 좋은데다가 주택가격과 주식가격이 올라가면서 점점더 미국의 주식과 주택으로 돈이 몰렸고, 그에 대한 수익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2007년부터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문입니다.

미국은 2000년대 초 금리가 아주 낮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고, 그 대출이 집값의 90%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모기지라고 하는데 신용이나 소득이 좋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모기지를 서브프라임 모기지라고 합니다.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이자율이 다른 상품에 비해 좀 높았고, 이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에 많은 투자은행들이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은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을 팔기 위해 내놓았고, 그런 집들이 늘어가면서 집값은 점점 떨어졌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들은 더 이상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한 투자은행은 부실하게 된 것이지요.

게다가 투자은행들이 만들어 낸 파생금융상품들은 너무 복잡해서 그 부실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부실을 감당할 수 없게 된 투자은행들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투자은행은 완전히 사라지고 상업은행 만이 존재하게 될까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상업은행이 못 했던 역할을 투자은행이 해주었기 때문에 투자은행이 그만큼 커질 수 있었습니다.

투자은행이 고객에게 해주었던 상담이나 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많고, 투자은행의 투자 덕분에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해갈지 알 수 없지만 안정적인 상업은행과 다양한 투자를 하는 투자은행이 적정하게 역할 분담을 해나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도 안정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석촌, 산정, 바이칼, 백조의 OO, 일산 OO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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