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그림일기 열한번째

소담그림일기 열한번째


[출처없이 퍼가지말아주세요~.~]

좋아하는 거에 한번 발동이 걸리면.. 그러다 지쳐 한쪽에 덮어놓지요.

지난 토요일에 포켓몬 사냥에 나선 친구의 다섯살 아들덕에 어찌나 웃었던지요. 주먹을 불끈 쥐며 전의를 다지며 포켓몬을 사냥하는
수다쟁이~
중학생인 시크한 아들한테는 찾아볼 수 없는 ㅎㅎ
이 아이가 몇년 후면 그 시크함에 지금의 모습이 그리울 듯 합니다.
저희 아들의 요맘 때 모습이 아른아른 생각나듯이요^^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나의 나이도 늘어가지요
그래도 커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삶은
행복합니다.. -소담-

소담그림일기 열번째

소담그림일기 열번째

[출처없이 퍼가지 말아주세요~.~]

아침에 비오는 소리가 참 좋다. 지금은 햇살 반짝이지만..
가뭄을 해결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를지만, 그래도 행운의 비가 되길…^^

소담그림일기 아홉번째


[출처없이 퍼가지 말아주세요~.~]

3년만에 다시 그림일기를 시작했다. 마음속에 숨어 있던 바램의 실천… 언니의 권유로도 그리고 좋은 곳을 다녀온 후 자극을 받았기도.. 무언가 시작을 할 때는 설레인다.

조롱박의 추억..

얼마만인지.. 귀한 물건이 과거에서 소환되어졌다.
고3이었던 것도 같고, 갓 스물이었을 때인 것도 같고..어쨌든 결혼한 언니에게 선물해 준 조롱박이 있었다.
집 뜰에 조롱박이 열려있는 걸 보고 아버지께 저기에 그림 그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키운 조롱박을 따서 반을 잘라 속을 깨끗이 파낸 후 – 그 때는 소여물을 끓이는 어마어마하게 큰 가마솥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여물을 끓이실 때조롱박들을 넣고 삶아주셨다.
구수한 향을 내는 여물과 함께 푹 삶아진 조롱박을 꺼내 껍질을 벗겨내고 잘 말린 후 그 위에 혜원 신윤복의 ‘가야금 연주’라는 그림을 그렸다.
조금 독특하게 하고 싶어서 가는 송곳으로 라인을 따고 색을 칠했다.
지금은 냄새가 덜 나는 바니쉬가 있지만, 그때는 독한 냄새 풍기는 니스를 바른 기억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물 끓이는 솥안에 있던 조롱방들과 모락모락 뿌옇게 올라오는 김은 생생하다.
그걸 지금은 하늘에서 쉬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귀찮다 안하시고 다 해주셨다.
그런데 얼마전 시골 사는 언니네 집들이를 갔다가 한쪽에 걸려있는 조롱박을 보고 눈이 번쩍!!
ㅎㅎ언니한테는 미안했지만, 나중에 멋진 거 준다하고 강탈(?)하다시피 해서 가져가는 걸 허락받았는데, 깜박하고 챙기지를 못했다가 이번 명절에야 드디어 받을 수 있었다.
여러개를 만들어 선물로 주었던 것 같은데 운좋게 하나를 ..
그 때 조롱박에 송곳으로 라인을 딸 때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더 소중한 기억은 아버지께서 귀찮으실 만도 하셨을텐데, 해달라는대로 기꺼이 다 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주시는 걸로 나를 무심하신 듯 응원해주셨던 것 같다.

몸이 약해 자주 병치레를 했던 나를 중학생이 되었음에도 업고 보건소까지 데려가주시곤 하셨는데 아플 때만 업히긴 했지만, 그래도 아버지께 업히는 걸 정말 좋아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건 아프거나 자다가 무서운 꿈을 꿔서 깨고나면 아버지옆으로 가서 자곤했다.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버지가 타고 다니시는 오토바이를 호기심에 타고 싶다고 타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바로 타봐~하셨었다. 난 그 날 이후로 몇가지 기능만 아버지께 배워서 매일 연습을 했다.
혼자 연습하다 오토바이 무게를 못이겨 넘어지면서 다리에 돌이 박혀 피가 금새 안 멈춰서 혼자 울면서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난 결국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게 되었었다.
정말 신나서 학교 가기전 일찍 일어나서 가까운 논까지 혼자 드라이브를 하고 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게도 죽을 뻔한 기억도 있지만, 혼자 좀 거리가 되는 곳도 다니곤 하고 뒤에 엄마를 태우고 다니기도 했었다.
아마 엄마는 뒤에 앉아서 꽤 불안하셨을 터인데 그래도 타주신거 보면^^
ㅎㅎ 오히려 지금은 겁이 많아진건지 오토바이를 타라하면? 글쎄..

조롱박하나로 어린 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내 코끝을 찡하게 한다.

조롱박1

조롱박2

조롱박3

‘르 코르뷔지에전’..2017.1.8

방학동안 미술관을 한번 가고싶다는 아들의 요청이 들어왔고 의외의 요청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르코르뷔지에전’을 보러 오랜만에 가족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겸손한 건축가, 현대 건축의 아버지..르 코르뷔지에!
지금은 어느곳에서든 볼 수 있는 아파트의 구조를 제일 먼저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건축가..
인간과 자연을 존중한 위대한 건축가..
이런 표현들이 하나도 어색하거나 과장되지 않았음을 전시를 보면서 느꼈다.
2017년인 현재와 1920년대의 그 시대가 전혀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실감하게한 작품들을 보면서말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들을 촬영금지로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리고 내 눈에 담고 들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대단한 건축가를 만나고 왔다는 뿌듯함으로 만족하고 싶다.
[메모]

* 만약 누군가 내 건축 작품에 있어 장점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내가 매일 그림을 그리는 비밀스런 노력에 있습니다.

* 르 코르뷔지에의 장점 중 하나는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보고 만지고 인식했다.
그는 수용했고 그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의 일생은 열려있는 큰 손과 같았다.

* 르 코르뷔지에의 가장 큰 장점은 일하는 방법 보는 방법에 있어 관습이나 규칙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스스로 터득한 힘일 것이다
그는 나쁜 습관을 들이기 쉽상인 어떤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그의 학교는 바로 흥미진진한 그의 삶 자체였다.
그토록 많은 건축가들을 노예로 만든 생각들에 감염되지 않았다.

* 건축은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며, 고전과 현대의 일관된 건축의 본질은 정신과 진실의 문제이다.

* 건축은 살기위한 기계이다.
철학과 신을 위한 건축에서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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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후 구입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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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모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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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건축의 걸작’롱샹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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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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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이 허락된 르 코르뷔지에의 ‘4평짜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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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실내로 들어가는 좁은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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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들어서면 좁은 복도 맞은편에 디자인된, 용도는 옷걸이나 모자걸이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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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안쪽에서 본 좁은 복도를 거쳐 들어오는 실내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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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 실내를 나눠놓은 빨간색 커텐. 커텐을 젖히니 변기가 놓여있었고 커텐을 닫았을 때 바로 커텐아래에 침대헤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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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에도 저런 감각이? 할 정도로 놀라웠던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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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과 맞닿은 수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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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쪽으로 만들어놓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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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임에도 화장실 변기뒤쪽으로 좁은벽에 길게 만들어놓은 환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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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헤드가 화장실과 바로 맞닿아있어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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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한쪽에 놓여진 세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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