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그림일기 열여덟번째

소담그림일기기 열여덟번째

[출처없이 퍼가지 말아주세요!~.~]

종일 비가 오던 날..
비오는 풍경이 참 운치있고 예쁠것 같은 곳..
갑자기 생각난 그 곳을 찾았습니다 사전 약속도 없이 지나는 길에..전화로 가능한지를 여쭤보구요.
딱 한번 지인과 호기심에 가본 곳인데 주인분의 손길이 곳곳 안닿은 곳이 없네요
안채면 안채 뜰이면 뜰~~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하시는 그 분은 나의 손 맛의 그저 날 것같은 그런 느낌과 비슷한 듯합니다.
날 것을 대하는 감성도요
문득 생각나 찾은 그곳에서 저처럼 그 곳을 지나칠 수 없어 오신 동네분을 만났네요 두번째인 쌤과도 첫번째인 낯선 분과도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를 빗소리를 들으며 나누었지요 어찌나 물 만난 고기같은지^^
제가 그림일기를 그릴 때 제가 경험한 것들, 또 제 주변분들과 나눈 정감있는 삶들을 표현하면서 더 애착이 가고 또 공감을 얻듯이
그 쌤도 좋아하는 꽃들을 직접 가꾸시면서 교감하고 그 것을 손끝의 감성으로 표현하시면서 공감을 얻어내시네요
투박하기도 세련되기도 또 어떨때는 날 것 그대로..
전달하려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머뭅니다
누구든 감당하기 힘든 감성을 서로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둘은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즐거워합니다
같은것을 느낀다는 건…
공감받고 공감해 줄 수 있다는 건…^^
비오는 날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
꽃들이 한창인 예쁘고 운치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마음의 풍요를 찾은 날입니다

소담그림일기 열일곱번째

소담그림일기 열일곱번째


[출처없이 퍼가지말아주세요!~.~]

오늘 아침..잠이 덜 깨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래서 아이가 등교준비하느라 바쁜 그 시간 나는 그림일기장을 폈지요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
전 어릴 적 약골이어서 자주 아팠었습니다 초등 6년.. 그때는 국민학생이라고 했는데 그 6년동안 개근상은 6학년때 딱 한번 받아볼 정도였지요. 어찌나 개근상을 받는데 우등상보다 소중하고 좋았던지^^
아파서 병원을 가려면 버스를 타야했는데 다행히 15분~20분 안쪽으로 걸어가면 보건소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생각납니다
아파서 보건소를 갈때면 아버지는 늘 업고가셨지요
중학생이 되어서도 아프면 업고 보건소까지 걸어가셨는데 내가 아버지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도 힘들어하면 업히라고 업어주셨지요
그러게요…지금 생각해보면 다큰 딸이었는데..
무거우셨을텐데..
결혼하고나서도 힘든 임신과정을 겪고있었던 내가 걱정이되어 전화를 수시로 하셨습니다 저하고 통화가 안되면 혹시 무슨 일이 생겼을까 아버님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찾곤하셔서 당황하기도 했었네요
그 아버지는 오랜시간 치매를 앓으셨고 엄마의 보호속에서 계시다가 지금은 그리 무서워하셨다던 그러면서도 그리워 하셨던 아버지의 아버지..할아버지의 품속에서 편안히 계십니다
아버지는 내가 이사온 집을 보러 오셨다가 다시는 아버지와 엄마의 집으로 가지 못하셨지요
편안해지시기전 힘들어 하시던 아버지를 보며 많이 울기도했지만 가시기전까지 가까이에서 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많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왜냐면 결혼 한 후로 난 그냥 결혼 한 딸이었으니까요… 죄송하게도…
그냥 오늘 아침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소담그림일기 열여섯번째

소담그림일기 열여섯번째


[출처없이 퍼가지 말아주세요!~.~]

중산 동막골..
몇일 안남았네요 이곳을 동막골이라 표현하는 한 가족이 바다건너 멀리 가지요
함께한 3년여의 추억을 아쉬워하고 고마워하며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가 지금 사는 곳에 온 시기도 곧 떠날 가족과 비슷합니다 그 후에 동막골의 가족들과 함께 쌓은 추억들이 참 많네요 지나온 시간들을 말려서도 말릴 수도 없는 예쁜 한 분이 영상으로 만들어 왔지요 많은 것들을 했고 나눴었네요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성장한 모습을 보니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멀리 가시는 가족은 그곳의 소식과 다르지만 같은 삶을 전해줄겁니다 또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늘 그랬듯이 때로는 따로, 때로는 함께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감사할것입니다
이곳으로 오면서 우리가족의 삶 또한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소담그림일기 열다섯번째

소담그림일기 열다섯번째


[출처없이 퍼가지말아주세요!~.~]

모중학교 1학년 캘리수업..
흠!흠! 좀 지저분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한편으론 참으로 귀엽습니다
석고방향제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선생님~~~”
“왜에?”
“얘가 자꾸 코딱지 파요”
“음..코딱지 파는건 친구의 사생활이니까 모른척해주는게 좋아”
옆 여학생 “거봐~”
조금 있다가 또
“선생님 얘 자꾸 코딱지 파요”
“그래? ㅎㅎ모른 척 해주라했잖아”
“근데 코딱지 판 걸 자꾸 보래요”
“ㅎㅎㅎ 그건 아니다 파는 건 모라 안할테니까 보여주는 건 안하기”
옆 여학생 왜 자꾸 말하냐면서
“얘는 변비 있어요””
“어? 쌤도 변비 있는데?”
했더니 주변 아이들이 완전 빵 터져 웃습니다
ㅎㅎㅎㅎ
그게 웃을 일인가? 난 몇초 생각했지요
변비라는데 그렇게 박장대소하며 웃을 수 있는 나이
딱 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
난 변비가 딱히 웃기지도 창피하지도 않을 나이^^
덕분에 나도 웃었습니다. 그 모습들이 귀여워서~
낙엽만 굴러가도 니들 나이때는 웃는다는 저 어릴 적 어른들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쌤의 얘기는 건너건너 듣는지라 제 목은 쉬었고 에너지 방전되어 나왔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조금씩 더 교감되어 가는 시간이 좋습니다
ㅎㅎ 오늘 열심히 나를 도와주던 남학생..
마지막 가기전 ㅇㅇ야 쌤 이거 하나만 도와줘~
마지못해 하는듯이 하더니 웃으면서 쌤 저한테 밥 사줘야하는거 아니예요?
ㅎㅎㅎ 밥대신 초콜렛으로~

소담그림일기 열네번째

소담 그림일기 열네번째


[출처없이 퍼가지말아주세요!~.~]

예정에 없던 혼자만의 시간..집에서 혼자 무엇을 할까..멍때리며 창밖 하늘을 바라보는데 작은것들이 오락가락합니다
“벌써 잠자리가 날아다니네”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풍경이 예쁜곳은 친정인데..
낡은 빨래줄과 오래된 고목같은 버팀목위로 앉았다 날았다를 반복하면서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풍경..
지금도 그럴까..?
그러면서 얼마전 뜬금없이 남편에게 휴가받아 내려가 있던 친정 앞마당이 생각납니다
지금 꼭 그 순간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