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비오는 날 아침
밤새 비가 무섭게 내렸다. 아침잠이 많건만 비내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깼다
그러고는 웬일로 작업 책상앞에..
무얼할까하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 창밖풍경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옮겨보았다

‘참예뻐요’ 어제 참 예쁜 사람을 만났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너무 수줍어해서 소녀같다는 생각이~
그 생각을 하면서 참예쁜 사람들을 떠올리며 ^^

내 마음을 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큰 복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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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케이블방송의 드라마를 참 좋아한다. 흔히 말하는 요즘의 막장드라마가 아니라 삶에 대해 진솔하게 그려내는 것이 나를 티비앞에 꼭 붙어 앉아있도록 해준다. <또, 오해영> 꼭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 그래서 ost도 참 좋아한다. 벤의 <꿈처럼> <사랑이 뭔데>
이미 종영을 해서 아쉽긴 하지만,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드라마이다. 역시 아줌마라 드라마를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나름 드라마 보는 기준이 까다롭다.^^
여주와 남주의 감정 줄다리기속에서 감정에 솔직한 여주와 감정에 인색한 남주.. ㅎㅎ 딱 우리집을 보는 듯한 공감 백배 드라마라고나 할까..
하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바로 최종회의 병원 수술실앞에서이다.
결국 남주의 교통사고로 수술실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
그 초조함과 절망 슬픔을 깨 준 나의 워너비 여주 엄마의 반응이다. 죽을 지도 모르는 사위를 두고 벌떡 일어나더니 달력을 보며 뜬금없이 결혼 날짜를 잡는 모습(그 무서운 순간에 살아난 걸 기정사실화 시켜버린 엄마의 반응), 왜 그러는지 의도를 금새 파악하고 결혼날짜를 호들갑스럽게 잡고, 서로 축가를 부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호흥해주는 가족들과 지인들.. 그 모습을 보면서 지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저 모습들을 누군가가 보면 웃기다거나 미쳤다고 할텐데 하면서도 이상하게 저 기운이 나에게 빠져들어 온다는 여주의 독백. 그러면서 나도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쁜 드레스를 입고 싶다는 바램이 생긴다는…그런 과정속에서 드라마이긴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있던 남주의 운명이 바뀌어버렸다
아~ 그 장면을 보면서 긍정의 에너지가 얼만큼 놀라운가를 새삼 느꼈다.
드라마니까.. 현실에서 당연히 아니지라고 누군가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전달된 긍정의 전율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긍정의 힘은 어디서든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가 갖는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꿔놓기란 당사자인 입장에서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설령 긍정의 생각대로 안될지언정 그 에너지가 운명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건 굳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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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시간, 기다림>에는 우리 부부만이 알고 있는 메세지가 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키웠고, 이 홈페이지와 같이 오랜 시간 결혼생활을 해왔다.
그 시간동안 설레이기도 하고, 다투면서 아프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들도 겪고, 그리고 이겨내고…
이미 중년에 들어선 우리에겐 요즘의 시간들이 설레임보다는 요즘 흔히 부부들이 농담으로 하는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는 느낌, 의리^^;;
그래서인지 설레임을 아쉬워하기보다 중년의 힘든 시기를 기다려주고 바라봐주는 것이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터득해가는 중인 것 같다. 그 지혜로움과 현명함을 알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서로에게 아픔을 주었을까..
오늘 난 서울을 다녀오면서-2시간 동안의 긴 버스여행이었다-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서방님에게 장문의 톡을 보냈다
–바램이라면 자기랑80정도까지 건강하게 서로 아끼면서 함께 살았으면 하는거~
ㅎㅎ 그 이상 살면 복이라 생각하고 덤으로 ~
요즘 주변에서 젊은데 안좋은 소식들을 접하게 되다보니 서로 곁에 있다는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어.
ㅋ그러다가 약발 떨어지면 또 다투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내 옆에 있어서 좋다는 거..
돈, 명예, 자기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자기니까 절대 몸 상하게 하지 마셈.
나도 여러 일들을 지나면서 자기를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지고 있음을..^^–

<설레임 시간 기다림>은 내가 마음이 많이 아플 때 썼다. 하지만 지금은 그 아픔은 기억이 안나고 좋은 기다림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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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5 경청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어쩌다 어른>이란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다. 전에도 본 적은 있었는데 채널을 돌리다 슬쩍, 곁눈질로 보듯이 ..
이번엔 제대로 보리라 마음먹고 보는데 참으로 유익한 방송인 듯하다. 그 방송에서 <경청>이란 단어에 대해 나왔는데 좋은 말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단어. 그 <경청>을 한번 표현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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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30 또 하나~~

오늘은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매직으로 쓸 때는 느낌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나무젓가락은 느낌 있는 글씨체가 나와 나름 만족스러웠다.
집에 와서 그림을 뭘 넣을까 고민하다 얼마전 아이아빠의 회사 책상에서 잘 자라고 있는 트리안 사진이 생각나 그것으로 그려넣었는데 그것 역시 마음에든다.
그림이든 글씨든 참 솔직하다.
그래서 속일 수 없다.그것이 직설법으로 나오든, 반어법으로 나오든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낸다.
가장 솔직한 예술활동이지 않을까..

책갈피는 부담이 없어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을 주어도 좋을 것 같다.

올 봄은 다른 해와 다르게 내게 또 다른 이에게 많이 버겁다.
좀 더 성숙해지려고, 좀 더 소중하라고 앓이를 하나보다.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걱정하면 창을 열어놓기 머뭇거려지지만 들어오는 살랑바람의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다.

조금 더 잘 이 봄을 지나보자. 그러고보니 벌써 내일이면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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