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우리집의 풍성한 화제거리는 새생명들의 탄생이다.
5월17일경인가.. 정확히 그 날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밤 11시쯤엔 마루밑에선 너무도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드뎌, 호순이가 거의 60일정도 품고 잇던 새끼들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그 날은 무슨일때문인지 11시쯤 귀가를 햇던 것 같다. 그 순간 이게 무슨 소린가? 어둠을 가르며 들려오는 ‘꽁알꽁알’ 소리..
으악~ 난 호들갑을 떨기 시작햇다. 후레쉬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마루밑을 어떻게든 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엇다.
결국 내 눈으로 직접 그 올망졸망한 것들을 당장에 확인하기는 힘들었지만,
그 날이 강아지들의 생일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엇다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또 다시 내 눈을 휘둥그래 만든 사건이 잇었으니, 얼마전부터 울 집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던 제비 부부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 부화를 했음 )
이게 왠 경사인가? 어쨋든 뽀송뽀송 흰 솜털이 귀엽기만 한 새끼제비들!!
이렇게 거의 한달이 지난 지금..
강아지들은 천지사방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고 자그마한 소리로 위협이나 하듯 으르렁 거리고.. 정말 마구 꼬집어주고 싶다.
그 귀여움을 어떻게 표현하랴.. 하지만 그 재롱이 성숙해지면 성숙해질수록 우리의 이별이 가까워져 오는 것을… –;
그 이별은 제비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새끼제비가 집 가장자리에 두 다리로 멀쩡히 버티고 있는것이 아닌가.. 마치 어미제비처럼..
언제 저렇게 커버렷담.. 신기함과 서운함이 교차하면서 이제 곧 저 새끼제비들도 정든 고향집을 멀리한 채 새로운 둥지를 찾으러 떠날 거란 생각을 하니 못내 서운하다. 내가 무지 이뻐햇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강앙지는 안타깝게도 한마리가 저 세상으로 가기는 햇지만
나머지 네마리는 너무도 건강하고 이쁘게 잘 자라 주엇고, 여섯마리나 되는 새끼제비들도 그 좁은 집에서 한마리의 낙상도 없이 잘 버티어주었으니, 그것만으로 기특하고 고맙운 생각까지 든다.
어디를 가든 잘 자라주었으면 좋겟고, 고것들이 태어났던 울 집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이 맘..욕심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