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짜? 공짜 경제
































아침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갈 때면 지하철역 입구에 놓은 무료 신문 몇 개를 집어 듭니다. 귀에는 꽂은 이어폰에서는 지난밤에 무료로 다운받은 MP3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신문에 있는 기사를 슥슥 읽다보면 어느덧 내려야 할 역입니다. 친구가 보내준 용량이 큰 자료도 6GB가 넘는 무료 지메일(Gmail) 덕분에 아무 문제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친구와 전화로 떠드는 1시간의 전화 수다도 전화요금 걱정이 없습니다. 가입자 간 무료통화가 되는 통신사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무료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2008년은 공짜경제가 세상에 큰 흐름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해외 유명 경제지에서 다뤄지기도 했습니다. 경제에 대한 유명한 격언인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무색해집니다.
최근 공짜 경제, 프리코노믹스라고 이야기되는 것은 공짜를 뜻하는 프리(Free)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가 합쳐진 말입니다. 공짜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IT 업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기업은 사람들에게 공짜로 물건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계속 비용을 들여서 물건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공짜로 물건을 나눠주다보면 그에 대해 들어오는 수입이 없이 물건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IT 분야는 조금 다릅니다. IT업계도 이용자들에게 컨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서버를 사는데 드는 비용, 컨텐츠를 만드는 비용 등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이용자 수가 많이 늘어나더라도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공짜로 많은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나 컨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자가 모이면 그에 따른 새로운 수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료로 이용하는 네이버라는 포털사이트를 보면 뉴스도 무료로 보여주고, 이메일도 무료로 줍니다. 카페를 만들고, 블로그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도 무료입니다. 이런 것들을 서비스하기 위해 네이버는 돈이 들지만, 무료 서비스를 보고 몰려든 이용자들이 네이버의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네이버에 광고를 하고, 그 광고비로 수익을 내는 것이지요.
많은 무료 서비스들이 이용자를 모은 후에 광고를 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무료신문이 가능한 이유는 무료신문에 실린 광고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일반적인 광고의 모습을 띤 광고도 있지만 기사 같은 형식의 광고도 있습니다. 펩시콜라에서는 콜라 병뚜껑 다섯 개를 모으면 음악 한 곡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무료 음악을 미끼로 콜라를 더 많이 팔기 위한 마케팅의 방법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질레트에서는 새로 나온 5중날 면도기 24만개를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무료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이 면도기를 받았습니다. 면도기의 면도날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 바꿔줘야 하고 질레트에서는 무료로 면도기를 받은 사람 중 많은 수가 새로운 면도날을 살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이런 공짜 마케팅을 벌였겠지요.
공짜 경제가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용자들에게 공짜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질레트처럼 면도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사람들이 면도날을 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자금 여력이 되는 기업만이 가능한 것이지요. 결국 공짜로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되어 오히려 상품이나 서비스 선택의 폭은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무료 음악의 경우 그 폐해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로 나오는 음악의 수는 줄어들고 그나마 소비자들의 입맛에만 맞는 음악이 나오고, 좀더 예술적이거나 실험적인 음악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짜 경제, 그 겉모양은 기분 좋지만 그 안에 숨겨진 모습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 트럭, 버스, 승용차, SUV
     공급과 공급곡선






공급이란 생산자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려는 욕구를 말하고, 공급량이란 특정한 가격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팔고자 하는 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