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배들 세계를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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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연설을 담은 TV 광고가 얼마 전 우리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엄마사랑 어린이들은 광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이해가 안 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 광고의 내용은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해낸 정주영 회장의 일화를 다룬 것입니다. 1970년대 고 정주영 회장은 울산 미포만에 배를 만드는 조선소를 지을 결심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버클레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찾아갑니다. 그러나 과거 배를 만들어본 경험도, 배를 사겠다는 선주도 없는데 은행에서 돈을 빌려줄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주영 회장은 마침 호주머니에 있던 오백 원짜리 지폐를 펴 영국 은행 관계자에게 보입니다. 그 지폐에는 이순신 장군과 그의 거북선이 있었지요. “이 돈을 보시오. 이것이 거북선이오.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전인 1500년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소. 단지 쇄국정책으로 산업화가 늦었을 뿐 그 잠재력은 그대로 갖고 있소.” 이 말에 영국 은행 관계자들은 감동을 했지만 배를 주문하는 사람을 구해오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정주영 회장은 그리스의 해운업자 리바노스를 만나서 황량한 백사장인 미포만의 사진을 보여 주며 25만 톤짜리 배 두 척을 주문받은 것입니다. 이 때 리바노스에게 한 말이 광고에 나온 것입니다. 리바노스가 배를 사주면 그 증명을 가지고 영국정부의 승인을 받고, 차관을 얻어 여기에 조선소를 짓고 당신의 배를 만들어 줄테니 사라고 한 것이지요. 어찌보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배를 만들어 팔겠다고 한 사람이나 그 배를 사주겠다고 한 사람이나 참 황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도전 정신은 현재 우리나라가 조선산업 세계 1위를 달리는 첫 걸음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일본을 누르고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이 되었었습니다. 세계 10대 조선업체 중에서 우리나라 업체가 7곳이나 됩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1987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조선업계에서 배를 만들어내는 양이나 주문받은 양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용 엔진, 프로펠러, 발전기, 배전반과 같은 주요 기자재를 자체 생산하는 세계 유일한 업체이기도 합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 ‘힘센엔진’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정주영 회장에서 이어지는 특유의 새로운 발상으로 바다가 아니라 육지에서 배를 만들고, ‘텐덤침수공법’도 개발했습니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시설을 도크라고 하는데 이 도크에서는 여러 척의 배를 만들다가 한 배가 완성돼서 바다에 띄우려면 나머지 배들은 작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텐덤침수공법’은 완성된 배만 띄우고 나머지 배들은 1/3 정도를 가라앉혀 배 만드는 일을 계속하는 공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높은 기술과 품질관리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석유가 나는지를 탐사할 때 쓰이는 배는 뛰어난 기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바다 속 깊은 곳은 땅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배가 200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총 32척이 주문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 삼성중공업이 따낸 주문이 23척이니 그 기술력이 대단한 것이지요. 또한 배가 만들어진 후에도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품질관리를 해줘서 전 세계 배주인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STX조선은 지난해 10월에 아커야즈라는 세계 2위의 크루즈선(1,000명 이상 탈 수 있고 수영장, 식당 등이 있는 바다 위에 호텔 같은 대형 유람선) 제작 업체를 인수해서 해외 시장으로 빠른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우해양조선은 곧 다른 회사에 팔릴 예정이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LNG는 천연가스를 -162℃, 1기압에서는 액체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배로 실어 날라야 하기 때문에 LNG선은 높은 기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대우해양조선은 이 LNG선을 만드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 45척의 LNG선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37척을 만들어야 하는 주문이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조선업체들은 모든 산업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높은 기술과 품질로 세계적인 믿음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쟁력의 원동력이 조선업계가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기를 마음깊이 응원해 봅니다.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OO, 대우OO해양, 고려 다음 왕조
     경제활동에 대한 시장의 평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 효율적이며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