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에서는 장작으로 난로를 피운 것이 아니라 돈다발로 난로를 피웠습니다. 7·8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제일 바쁜 사람은 백화점 가격표 붙이는 사람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가격표를 붙이기 시작해서 전부 붙이고 나면 가격이 올라 다시 처음부터 붙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물가도 요즘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오르고, 라면이나 빵, 과자 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주말에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고 하면 수입 쇠고기 값보다 비싸 놀라게 됩니다. 이런 물가 상승 소식에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이란 전체적으로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브라운관 TV보다 기술이 발전해서 나온 LCD나 PDP TV가 브라운관 TV보다 가격은 높지만 이런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수박은 7,8월 제철에 나오면 가격이 싸지만 12월에 나오면 비싸집니다. 이렇게 계절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도 인플레이션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월급이나 연금과 같이 일정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살기 어려워집니다. 소득은 일정한데 사야 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소득이 떨어지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피자 한 판의 가격이 만 원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피자 한 판의 가격이 이만 원으로 오르면 만 원으로 살 수 있는 피자는 1/2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부동산이나 금 등 현물 자산을 갖고 있는 경우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더 이익입니다. 반면에 은행에 예금을 든 경우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손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넣어 놓기보다는 부동산과 같은 현물을 사려고 하고 그 쪽으로 돈이 몰리면 투기 상황이 벌어집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국제수지를 악화시킵니다. 우리나라 상품 가격은 비싸져서 해외에서 잘 팔리지 않고, 외국 상품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기 때문에 수입이 많이 됩니다. 게다가 은행에 저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이 쌓이지 않아 경제 성장도 어렵게 됩니다.
이렇게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할까요? 수요의 측면과 공급의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총수요가 총공급보다 많을 때 생깁니다. 수요 공급의 법칙에서 보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르지 못하면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가계, 기업, 정부 등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많이 사려고 하는데 공급이 그에 따르지 못하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가 인플레이션이 생기는 것이지요. 공급의 측면에서는 비용이 높아져 생깁니다.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서 사는 원자재나 에너지원인 원유, 노동자의 임금,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의 비용 등이 올라가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에 반영돼서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거라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의 낌새는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공급 면에서는 석유 값이나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옥수수나 밀 등 곡물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원유나 원자재를 수입하고,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올라서 외국에서 수입할 때 내야 하는 돈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수입품이 국내에서 판매될 때 가격은 더 높아집니다. 또한 총수요도 늘어나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단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물가에 대한 걱정도 있겠지만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는 엄마사랑 어린이 펀드 친구들은 어떤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생각도 있을 거예요. 앞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부동산이나 귀금속 같은 현물을 갖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오르면 그 비율에 따라 이자율도 올라가는 물가연동채권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곳에 투자를 하려면 아주 큰 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유나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금에 투자하는 펀드,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그래도 투자를 할 때는 늘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죠? 이런 상품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도 늘 고려하면서 투자하는 습관을 기르길 바랍니다.
     









– 흥부전, 강남, 김건모,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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