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30 (금) 08:53 연합뉴스보도자료
서옥식 교수 주제발표문, 성서·문학작품도 오역 투성이
2차대전 히로시마 원폭투하 언론사 오역서 촉발
오역(誤譯, mistranslation)은 때로는 ‘헛소문'(groundless report)이나 ‘괴담'(ghost story), ‘유언비어'(romor)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으며, 따라서 독자나 시청자의 판단을 왜곡(distort)시키는 ‘misleading report'(誤導報道)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편집국장 출신의 서옥식 성결대교수(외래)는 29일 동 대학에서 행한 ‘매스컴과 사회’ 특강에서 <쇠고기협상 파문으로 되돌아본 오역 사례들> 제하의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오역은 궁극적으로 오보(false report)가 되어 그 폐해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오역은 결과적으로 인류사 최대의 비극인 핵폭탄 투하까지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1945년 7월 일본의 스즈키 칸타로(鈴木貫太郞)총리는 연합국의 무조건항복요구에 대해 ‘묵살한다'(ignore)·’언급(논평)을 삼간다'(no comment)는 두 가지 뜻을 지닌 일본어 ‘모쿠사츠(????, mokusatsu)’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당시 일본의 도메이통신(同盟通信)이 ‘묵살한다’는 쪽으로 영역해 보도함으로써 미 트루먼 대통령의 분노를 샀고, 결국 8월6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역은 성경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예컨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 구절도 오역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즉, 당시 예수가 사용하던 아람어(Aramaic language) 원어는 ‘밧줄'(gamta)이었는데 번역자가 이를 ‘낙타'(gamla)로 혼동해 옮기는 바람에 ‘밧줄’이 ‘낙타’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오역은 일상생활은 물론 영화, 가요, 문학작품에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표문 전문>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협상과 관련,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고, 국민에게 설명하는 문답자료를 만들면서 오역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도대체 미국 연방관보의 어느 대목을 어떻게 번역했길래 오역을 둘러싼 문제가 가라않지 않고 있는 걸까.
미 식품의약청(FDA)이 지난 4월 25일자 게재한 관보 원문은 “The entire carcass of cattle not inspected and passed for human consumption is also prohibited unless the cattle are less than 30 months of age, or the brains and spinal cords have been removed”이다.
이를 번역하면 “30개월 미만이 아니거나 뇌와 척수를 제거한 소가 아니라면(unless), 도축 검사를 받지 않아 식용으로 쓰일 수 없는 소는 동물사료로 금지된다”는 내용이다. 즉 30개월 미만의 소이거나 뇌와 척수가 제거된 소는 도축검사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동물사료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부는 원문을 번역하면서 ‘unless'(∼가 아니라면)를 ‘even though'(∼할지라도)로 오역했다. 그 때문에 정부는 미측의 조치와는 정반대로 “30개월 미만 소도 사료 사용을 금지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9일 방송된 MBC TV ‘PD수첩’의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오역 등으로 광우병 위험을 과장 또는 오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언론중재위원회는 비틀거리며 일어서지도 못하는 소를 도살장으로 끌고 가는 화면과 실제 인간광우병으로 죽었다는 20대 미국 여성을 등장시킴으로써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광우병에 걸린다는 국민 공포를 불러일으켜 전국적 시위의 도화선을 만들었던 MBC ‘PD수첩’ 내용의 핵심 두 가지가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MBC에 대해 이를 시청자에게 알리는 보도문을 내보내도록 지난 5월 19일 결정했다.
중재위에 따르면 ‘주저앉은 소'(downer cow) 동영상은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만든 동물 학대 고발용이었는데도 PD수첩은 광우병 의심증세로 사망한 미국 여성과 함께 내보냈다. PD수첩은 미국 여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오역해 인간광우병 의심 증상으로 숨졌다고 소개했고, 미 농무부가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발표한 내용은 밝히지도 않았다. PD수첩의 또 다른 핵심 주장이었던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인간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러한 보도의 근거가 됐던 논문의 저자가 “특정유전자 하나만으로 인간광우병에 걸린다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언론중재위원회의 보도문 결정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광우병 보도를 둘러싼 오역-오보 파문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오역이 결과적으로 오보(false report)가 돼, 독자나 시청자의 판단을 왜곡(distort)시키는 ‘misleading report'(誤導報道)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역은 때로는 ‘헛소문'(groundless report)이나 ‘괴담'(ghost story), ‘유언비어'(romor)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보도 자체를 ‘exaggerated report'(과장보도), ‘unfair report'(불공정보도), ‘incorrect report'(부정확 보도), ‘unbelievable report'(믿을 수 없는 보도)뿐 아니라, ‘fraudulent report'(사기보도), fabricated report(날조보도, cooked-up report, invented story)로 까지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오역은 인류사 최대의 비극인 핵폭탄투하까지 불러왔다. 물론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폭투하가 계획적인 것이었지 단순히 일본 언론의 오역보도 때문이었겠느냐”에 대해서는 지금도 견해가 엇갈리지만 일단 인과관계의 시간적 순서로 보면 오역이 핵폭탄 투하를 부른 게 틀림없어 보인다.
1945년 7월 26일 미·영·중 연합국 수뇌들(소련은 8월 들어 참석)은 포츠담선언(Potsdam Declaration)을 통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다.
당시 연합국 지도자들은 일본에 ‘무조건 항복’과 ‘완전한 파멸’ 중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일본 천황은 그 요구를 수락하기 위해 내각의 지지를 얻고자 했다. 협상(協商)을 통한 강화(講和)를 원하던 천황 히로히토(裕仁,1901.4.29∼1989.1.7)는 소련을 통해 그 ‘무조건’ 항복이란 말의 삭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에 의해 거절됐다. 그러자 일본은 좀 더 시간을 끌면서 외교적인 노력으로 협상의 여지를 얻기 위해 “무조건 항복요구에 대한 답변을 당분간 보류한다”는 성명서를 스즈키 칸타로(鈴木貫太郞)총리 명의로 발표하도록 한다. 그러나 스즈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모쿠사츠(????, mokusatsu)’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당시 일본의 ‘도메이통신'(同盟通信)은 영문기사에서 ‘묵살한다'(ignore) · ‘언급(논평)을 삼간다'(no comment)는 두 가지 뜻을 지닌 일본어 ‘모쿠사츠(默殺)’를 ‘묵살한다'(ignore)쪽으로 잘못 영역해 보도했다. ‘라디오 도쿄’의 영어방송도 ‘무시한다’로 보도했다. 7월30일 뉴욕타임스는 “일본이 최후통첩을 무시하여 미 함대가 공격에 나선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날짜 미국 각 신문 표제어는 ‘일본, 공식적으로 연합국의 최후통첩 거부’라고 되어 있었다. 트루먼 대통령은 사흘 뒤 원폭투하를 지시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미국은 무조건 항복요구를 묵살한다는 답변에 격분했고 결국 8월 6일 히로시마에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오역은 이처럼 국가존망과 생사를 가르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당시 스즈키 총리가 의도한 것도 후자였다고 한다. 이 같은 오역이 없었더라면 세계사를 바꾼 원폭투하도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오역은 성경도 예외는 아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It is easier for a camel to go through the eye of a needle than for a rich man to enter into the kingdom of God)는 성경 구절(마가복음 10장25절, 마태복음 19장24절)도 오역에서 비롯됐다는 얘기가 있다. 당시 예수가 사용하던 아람어(Aramaic language, 그리스어와 혼합된 시리아 방언) 원어는 ‘밧줄'(gamta)이었는데 번역자가 이를 ‘낙타'(gamla)로 혼동해 옮기는 바람에 ‘밧줄’이 ‘낙타’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하기야 이 경우, 원문보다 더 멋진 문장이 되었지만 말이다.
누가복음 5장 24절을 보면 예수께서 배데스다 호숫가에서 중풍병자에게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Get up, take your mat and go home)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 말은 오역된 것으로 짐작되며 그렇다면 “일어나 네 지팡이를 가지고 집으로 가라”가 옳은 번역이다. 히브리어에서 ‘지팡이’를 뜻하는 ‘matte’ 가 ‘침상’이라는 뜻의 ‘mitta’와 혼동됐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의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아버지 요셉의 직업은 목수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92년에 ‘예수의 전기'(Jesus: A Life)를 쓴 A. N. Willson에 따르면 목수를 뜻하는 그리스어 ‘테크톤'(techton)은 아람어인 ‘나가르'(naggar)를 번역한 것이다. 나가르는 ‘교양인’이나 ‘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예수의 어머니가 처녀가 아니라는 도발적인 주장도 있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 의하면 예수의 어머니가 처녀라는 것은 오역이 낳은 터무니없는 전설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는 이사야(Isaiah)서에서 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헤브루어 ‘almah’를 처녀를 뜻하는 그리스어 ‘parthenos’로 잘못 번역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데렐라가 유리 구두를 신었다는 것도 오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있다.
주지하다시피 신데렐라는 궁중 무도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리 구두’ 한 짝을 잃어버리게 된다. 왕자가 줍게되는 이 구두는 그후 못된 신데렐라의 언니들이 억지로 신어보려 하지만 맞지가 않고 신데렐라의 조그만 발에만 딱 맞는다. 그렇게 해서 왕자와 신데렐라는 온갖 장애를 넘어 마침내 서로를 다시 찾아내게 된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유리구두는 번역상의 실수였다는 것이다.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가 따르고 있는 앵글로 색슨계의 버전에서 만큼은 유리구두로 되어 있으나 독일의 형제작가인 그림형제의 동화에서는 황금구두가 등장한다. 이 동화의 최초 프랑스어판에서 신데렐라는 ‘털가죽'(vair)으로 된 슬리퍼를 신고 있었을 뿐인데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잘못 이해하여 ‘유리'(verre)로 둔갑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와 터키의 분쟁으로 유명한 지중해 동부 도서국 키프로스에서는 수십년전까지도 사람들이 만나면 ‘굿바이’라고 인사했다. 굿모닝 또는 굿이브닝 등으로 해야 할 걸 거꾸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 나라의 그리스어-영어(希英)사전이었다. 사전 편찬자가 굿바이를 ‘만날 때의 인사’라고 오역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특히 외국인들과의 모임이나 상거래, 협상에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내에서 입전된 외신의 오역도 많은 해프닝을 남겼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소련 공산당 제1서기 흐루시초프(Nikita Sergeevich Khrushchyov, 1894.4.17∼1971.9.11)는 기고만장해서 익살을 떨었다. “(스푸트니크가 지구를 벗어났으므로) 이제 지구가 전보다 더 가벼워졌다(Now, the earth became lighter than before)” 국내의 한 통신사는 외국 통신사로부터 들어온 이 기사를 번역해 각 신문사와 방송사에 송고했다. “별(인공위성)이 떴으므로 이제 지구는 전보다 더 밝아졌다”. 이 경우 ‘light’는 ‘빛이 밝다’가 아니라 ‘가볍다’는 뜻인데 번역상의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오역으로 인해 유명 가수가 ‘괴물’로 둔갑되는 경우도 생겼다.
우리에게는 Delilah, Green Green Grass of Home 등의 노래로 잘 알려진 영국 가수 톰 존스(Tom Jones)는 일찍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수많은 팬들은 그가 호모(homo)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때마침 존스와의 방송대담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여기서 그는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를 밝히라는 질문을 받게된다. 이에 존스는 ‘I’m bisexual.’이라고 대답했고 이 내용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됐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상한 일이 생겼다. 한 통신사에서 ‘양성애자’라는 뜻의 bisexual을 ‘두개의 성기를 가진 사람’으로 번역해 모든 언론사에 송고하는 바람에 난리가 났다. 도하 신문 ‘해외토픽’난에는 시커먼 제목으로 이 어처구니없는 내용이 보도됐다. 존스의 노래에 열광해온 많은 젊은 팬들은 “언론이 멀쩡한 사람을 괴물로 만들었다”에서부터 “성기를 상대에 따라 남성, 여성 양쪽으로 사용할 수 있어 참 좋겠다”며 부러워하기 까지 했다.
이 bisexual 소동은 해당 통신사의 정정보도로 일단락됐지만 지금도 은퇴한 언론사 국제뉴스담당 기자들 사이에는 잊지못할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바람에 총을 맞아 죽은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freeze’의 뜻을 ‘얼다’라고만 알았지, 이 단어에 ‘그 자리에서 꼼짝 못하게 하다’라는 뜻이 담겨있는지를 몰랐던 한 일본 유학생이 이를 ‘please’로 잘못 알아듣고 ‘총 맞아 죽은 사건이다.
『미국에 유학중인 일본 학생 – 그는 어느 날 늦잠을 자다가 학교에 지각을 하게 됐다. 대충 옷을 주어입고 집을 나와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워낙 급한 마음에 그만 남의 집을 가로질러 가게 되었다. 미국의 울타리(담장)는 낮은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일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주거침입이었다. 이것을 본 미국인 주인은 다음과 같이 외쳤다.
미국인: freeze!(꼼짝마)
일본인 유학생: ‘freeze!’에 ‘꼼짝마’라는 뜻이 있는 줄도 모르고 바쁜데 웬 ‘please’ 나며 눈길 한번 주고는 길을 재촉했다.
미국인(반복해서): freeze! freeze!
그리고 ‘탕!’하는 총소리와 함께 일본인 유학생이 쓰러졌다.
나중 미국법정에서 밝혀진 이야기지만 이 사건 참고인으로 출석한 대부분의 일본 유학생들은 ‘freeze’와 ‘please’의 발음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으며, ‘freeze!’에 ‘꼼짝마’라는 뜻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가 영어의 boy friend와 girl friend의 의미를 그냥 ‘남자친구’, ‘여자친구’ 쯤으로 알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아주 조심해야 할 단어이다. boy friend와 girl friend는 단순한 이성간의 친구가 아니라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사이를 의미한다. 통상 구분없이 ‘friend’라고 하면 되지만 굳이 ‘남자친구’, ‘여자친구’라고 말하고 싶으면 ‘male friend’, ‘femail friend’로 하면 된다. ‘make love’라는 영어도 단순히 ‘사랑하다’라는 뜻이 아니라 ‘성행위를 하다’라는 의미이다. 한번은 미국의 한 간이주점에서 미국 석사학위까지 받은 한 한국인 교수가 맥주를 배달하는 젊은 여종업원에게 “You are very beautiful, let’s make love” 라는 말을 건넸다가 뒤늦게 얼굴을 붉히며 용서를 빈 일까지 있었다. 이 교수는 ‘make love’의 뜻을 제대로 몰랐던 것이다.
우리말을 영역할 때도 마찬가지로 신중을 요한다. 예컨대 “아직 처녀입니까?”라는 한국어 문장을 ‘virgin’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Are you still a virgin?”이라고 영역하면 “Are you still single?”이라는 의미 대신에 ‘a person who has not had sex’라는 이상한 의미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옳은 표현은 “Are you married or single?”이 될 것이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많은 올드 팝송도 제목에서 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오역 투성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①국내에서는 1960-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겨 부르는 노래 ‘자니 하튼'(Johnny Horton)의 ‘All for the love of a girl’은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의 노래)’이라는 로맨틱한 내용으로 번역, 소개되고 있으나 사실은 떠나버린 여인 때문에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 남자가 읊는 탄식조의 노래이다. 그런데도 이 노래는 우습게도 약혼식, 결혼식 축가로 널리 불러져 왔다. 잘못 번역된 제목 때문이다.
이곡은 가사 첫머리에 약혼식이나 결혼식 언어로는 어울리지 않는 Well today, I’m so weary(오늘 난 몹시 지쳐있어요) Today, I’m so blue(오늘 난 매우 우울해요)로 시작되어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Sad and broken hearted And it’s all because of you(너무 슬프고 찢어질듯이 마음이 아파요 이 모든 것은 바로 당신 때문이지요) Life was so sweet dear Life was a song(인생은 너무 달콤했어요 그리고 그 인생은 마치 노래와 같았지요) Now youv’e gone and left me Oh where do I belong And it’s all for the love of a dear little girl(이제 당신은 날 혼자 두고 떠나 버렸으니 난 어디로 가야하나요 이 모든 것은 작은 소녀에게 바친 사랑 때문이었지요). 이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남자는 소녀에게 자신의 일생과 이 세상의 기쁨을 다 바치는 남자(I’m a man who gives his life and the joy of this world)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랑이 멀리 떠나버린 소녀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위기가 은근히 배어난다.
이 번역이 이렇게 된 것은 ‘for’ 때문이다. 즉, for를 ‘∼위한, 위하여’가 아니라 ‘∼때문에’로 번역해야 하는 것이다.
②1970년대 중반 Albert Hammond의 히트곡 ‘For the peace of all mankind’는 오랫동안 ‘인류 평화를 위하여’ 로 번역돼 왔다. 그리고 광복절에 방송에서 많이 들려주었던 노래였다. 그러나 이 곡은 한 여인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애환을 그린 곡이다. 떠나간 뒤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여인에 대해 Will you go away? will you go away?, for the peace of all mankind라고 노래한다. 이것은 ‘명령문 for one’s sake’의 용법에 따라 ‘for the∼’는 ‘제발’ 이라는 사정을 의미하는 부사로 번역되어야 한다. for all mankind’s sake에서 sake 대신 peace가 들어간 것이다. 그러니까 “전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떠나 줄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제발 부탁하건데 떠나가 줄래?”라는 의미이다.
③90년대부터 인기를 끈 록 가수 ‘익스트림'(Extreme)의 노래 ‘rest in peace’는 ‘고이 잠드소서’ 의 뜻으로 보통 ‘명복을 빌다’는 뜻 인데 종종 ‘평화 속의 휴식’으로 잘못 번역돼 왔다. 이 때문에 팝송으로 영어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종종 낭패를 당하기 일 수였다. 서양 국가에 가면 묘비에 R.I.P.(rest in peace)라고 적혀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문학작폼의 번역에서 오역사례는 심각할 정도라고 한다.
밀리언 셀러인 댄 브라운(Dan Brown)의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의 한국어판이 오역 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Harry Potter series)도 선풍적인 인기속에 애독되고 있지만 상당부분 오역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더즐리'(Dursley)가 매는 ‘his most boring tie’는 ‘아주 희한한 넥타이’라고 번역되었는데 이는 오역이고 ‘최고로 따분하게 생긴(싫증나는) 넥타이’로 번역돼야 한다. 그런가 하면 ‘squeaky’는 ‘끽끽거리는, 삑삑거리는’의 뜻이지만 ‘아주 맑은’이라고 옮겨졌다. 그래서 번역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잘못된 번역이 독자의 머리에 박히면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번역자의 불성실이나 무지, 또는 그 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잘못된 번역이 그치지 않는다. 1994-1995년 미국에서 인기절찬리에 방영된 TV 코미디 시리즈물 ‘Moving story'(감동적인 이야기)가 ‘움직이는 이야기’로 번역돼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로 1998년 영화화된 ‘Great Expectations'(막대한 유산)는 ‘위대한 유산’으로 오역돼 아직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중 ‘Maximum the second’는 일본어판의 오역을 답습해 ‘최대 일초’로 번역되고 있지만 실은 우승마의 이름인 ‘맥시멈 2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Roygbiv, Vance taught us’는 ‘로이그비브, 밴스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로 번역됐다. 하지만 ‘Roygbiv’가 사람이름이 아니라 무지개 일곱 색깔의 첫글자(red-orange-yellow-green-blue-indigo-violet)를 모아 만든 조어라는 사실을 알면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지를 바로 알게 된다. 그러니까 이것은 ‘밴스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빨주노초파남보’로 옮기는 게 정확하다.
1960년 서울의 모 출판사가 번역 출간한 버트런트 러셀(Bertrand Authur William Russell)의 ‘서양의 지혜'(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에 의하면 이 책 머리말에 나오는 “A great book is a great evil”을 “위대한 저서는 죄악이다”라고 번역하고 있는 데 그야말로 정말 웃기는 번역이다. 이는 “두꺼운 책은 읽기 버겁다”, “책이 두꺼우면 독자에게 고통을 준다”라는 뜻이다.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 문장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로 번역돼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원문은 번역하면 “나는 알았지. 무덤 근처에서 머물 만큼 머물면 이런 일(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이다. ‘around’라는 부사 다음에 ‘the tomb’이라는 명사가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속담 “Our last garment is made without pockets”의 뜻은 “우리들의 마지막 의상은 주머니 없이 만들어 진다”가 아니라 “수의(壽衣)는 호주머니가 없다”라는 의미다.
미술의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는 일본 만화 ‘갤러리 페이크'(????????, Gallery Fake)에도 대표적인 오역이 나온다. ‘Tax Heaven’, 즉 ‘조세 피난처’ 또는 ‘조세회피지역’을 문자 그대로 직역하여 ‘세금 천국’ 이라고 오역하고 있다. 빅 매치(big match)를 ‘커다란 성냥’, 와일드 빌(Wild Bill)을 ‘야생 영수증’, 하트 어택(heart attack)을 ‘심장공격’으로 번역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문 기사에서도 gunship을 ‘포함'(砲艦), warship을 ‘전함'(戰艦)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는 각각 ‘공격용 헬기’, ‘군함’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문열의 소설 ‘시인’을 영역한 책 ‘Poet’에는 “발 없는 말(言)이 천리 간다”란 속담을 “A horse with no legs goes a thousand leagues”로 완전히 오역돼 있다.
△기타 문학작품 제목의 오역사례
제목이 잘못 번역됐기 때문에 내용을 읽고도 헷갈리며, 작품이 지향하는 정확한 의도나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대표적인 제목 오역 사례를 소개한다
①미국 소설가 커트 보니거트(Kurt Vonnegut, Jr)의 소설 ‘Cat’s Cradle’은 ‘고양이의 요람’이 아니라 ‘실뜨기 놀이’이다.
②헤밍웨이의 단편 ‘The Killers’도 ‘살인자’로 번역되고 있지만 ‘살인청부업자’가 정확하다.
③D.H.로런스의 소설 ‘Lady Chatterley’s Lover’는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 아니라 ‘레이디 채털리의 애인’이 맞다. Lady는 부인에 대한 경칭이며, lover는 ‘애인’이다.
④E.M. 포스터의 ‘A passage to India’는 ‘인도로 가는 길’ 이 아니라 ‘인도로 가는 항해’로 바로잡아야 한다.
▲영화는 개봉전 시사회에서 그 내용을 보면 대부분 내용을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제목에 적지 않은 오역이 발견되고 있다.
①1993년에 제작된 제임스 아이보리(James Ivory)감독의 영미합작 영화 ‘Remains of the day’는 ‘그날의 흔적들’ 또는 ‘그날의 기억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겠지만 국내 번역은 ‘남아 있는 나날들’로 완전 오역돼 있다. 다음은 이 영화의 줄거리인데 이를 보면 ‘그날의 흔적들’인지 ‘남아있는 나날들’인지 쉽게 분간할 수 있을 것이다.
『1958년, 스티븐스(Stevens: 안소니 홉킨스 분)는 영국 시골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그는 1930년대 국제회의 장소로 유명했던 달링턴 홀(Darlington Hall), 그리고 주인 달링턴 경(Lord Darlington: 제임스 폭스 분)을 위해 일해 왔던 지난날을 회고해본다. 당시 유럽은 나치즘의 태동과 함께 전운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 스티븐스는 달링턴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독일과의 화합을 추진하던 달링턴은 친 나치주의자로 몰려 종전 후 폐인이 되고 만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맹목적인 충직스러움과 직업의식 때문에 사생활의 많은 부분이 희생되었음을 깨닫는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했고, 매력적인 켄튼(Miss Kenton: 엠마 톰슨 분)의 사랑을 일부러 무시했고 몇년 동안 켄튼과의 관계는 경직되어왔다. 내면에서 불타오르는 애모의 정을 감춘채 스티븐스는 오로지 임무에만 충실해온 것이다. 결국 그의 태도에 실망한 켄튼은 그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야 만다. 지금 스티븐스는 결혼에 실패한 켄튼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녀를 설득시켜 지난날 감정을 바로잡아 잃어버린 젊은 날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그러나 이러한 희망마저 무산되고 그는 새주인에 의해 다시 옛모습을 되찾게 된 달링턴주로 혼자 외로이 돌아온다. 지난날의 온갖 영욕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남은 달링턴주는 어쩌면 자신과 조국 영국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①영화 ‘007 Dr. NO’는 후에 제목이 ‘살인번호’로 수정됐지만, 국내 개봉 당시 ‘007 의사는 필요없다’로 오역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계 악당 노박사를 무찌르는 내용이라서 Dr. NO 였는데도 말이다.
② 영화 ‘Jaws’의 국내 제목은 처음 ‘아가리’였다. Jaws(입)는 상어가 벌리는 공격적이고 거대한 입을 함축해놓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하지만 번역과정에서 ‘Jaws’를 곧이 곧대로 해석해 ‘아가리’로 옮겨놓은 실수를 범했고, 개봉이 되고나서야 오역임을 파악하고 ‘죠스’로 수정했다.
③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North By Northwest’의 국내 번역 제목도 가관이다. 여기서 Northwest는 미 항공사 ‘노스웨스트’를 의미하는데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로 번역 소개됐다. 따라서 ‘노스웨스트 항공기를 타고 북쪽으로’라는 의미가 들어가야 한다.
④ 프랑스 영화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의 국내 제목은 ‘아멜리에’. 원제는 ‘아멜리에 풀랭의 환상적인 운명’ 쯤으로 의역할 수 있지만 국내에선 미국식 제목 ‘Amelie From Montmartre'(몽마르뜨의 아멜리)를 빌려와 그냥 ‘아멜리에’라고 번역했다. 반드시 오역이라고 할 수 없지만 원제의 느낌을 제대로 무시해 버렸다.
아멜리에의 여주인공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가 주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혀 다른 영화가 ‘아멜리에2’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원제는 로랑 피로드 감독의 프랑스 영화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Le Battement Dailes Du Papillon, The Beating of the Butterfly’s Wings) 이지만 웃기는 것은 이 영화는 아멜리에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⑤ ‘Lost in translation’의 국내 제목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번역됐다. 그러나 여기서 ‘translation’은 ‘통역’이 아니라 ‘황홀’이란 의미이다. 번역을 하자면 ‘황홀경’, ‘황홀경에 빠지다”쯤이 된다. 하지만 오역 된 제목이 영화 내용과 그럴싸하게 연결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⑥1994년 짐 해리슨(Jim Harrison)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의 ‘Legends Of The Fall’은 ‘가을의 전설’로 국내에 소개돼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영화 초반에 낙엽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지만 정작 ‘가을’과는 전혀 무관하다. ‘The Fall’ 은 아담과 이브의 타락에서 비롯된 인간의 타락을 뜻한다. 따라서 ‘가을의 전설’은 ‘타락의 전설’, ‘몰락의 전설’로 번역돼야 한다. 브래트 피트(Brad Pitt), 앤서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에이던 퀸(Aidan Quinn), 줄리아 오몬드(Julia Ormond) 등이 출연하고 있으며, 상영시간은 133분이다. 이 영화는 몬태나주의 목장을 무대로 광활한 대지위에 펼쳐지는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흥행에 성공했으나, 주인공 브래트 피트의 매력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드라마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⑦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는 ‘누구를 위하여 조종(弔鐘)이 울리나’가 정확한 번역이다. 소설 제목은 17세기 영국 시인 존 단(John Donne)의 ‘명상 17′(Meditation 17)에서 따온 것으로, ‘rings’가 아니라 ‘tolls’인 것에 주의해야 한다. ‘toll’은 사람이 죽어 ‘조종을 친다’는 뜻이다.
⑧’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 ‘A passage to India'(인도로 가는 항해)로 유명한 영국의 대문호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Edward Morgan Forster)의 대표작 ‘Howards End’는 후에 ‘하워즈 엔드’라 수정했지만 초기엔 ‘하워즈가(家)의 종말’로 오역, 소개됐다. 영화의 원작 제목 ‘Howards End’는 주인공 집안의 시골집 이름으로 고유명사다.
⑨’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번역된 마릴린 먼로 주연의 ‘River of No Return’은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강이 아니라 너무 위험해 사람이 건너가면 돌아올 수 없다는 뜻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이 정확한 번역이다.
⑨’Children of a Lesser God’은 ‘작은 신의 아이들’로 국내에 번역 소개됐으나 여기서 ‘Lesser’은 단순히 ‘작다’는 의미가 아닌 가치의 결함을 말한다. 즉 ‘작은 신의 아이들’이 아닌 ‘하위 신(下位神)의 아이들’ 쯤으로 번역했어야 옳다.
⑩1989년에 제작된 피터 위어(Peter Weir)감독의 아카데미상 영화(Academy Award-winning film) ‘Dead Poets Society’의 국내 영화제목 ‘죽은 시인의 사회’를 놓고 오역이냐 아니냐로 참 시끌시끌했다. 어쨌든 영화의 내용과 비교해보자면 ‘Dead Poets Society’의 ‘Society’는 ‘사회’의 의미보다 ‘클럽’, ‘동아리’ ‘협회’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즉 번역하자면 ‘죽은 시인의 클럽’이 더욱 적절한 것. 하지만 국내엔 ‘죽은 시인의 사회’란 전혀 다른 의미의 제목으로 소개 되었다.
⑪’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의사 지바고'(Dr. Zhivago), ‘미션'(The Mission)등의 영화각본으로 유명한 영국 극작가 로버트 볼트(Robert Oxton Bolt)의 희곡 ‘A Man for All Seasons’는 ‘팔방미인’ 또는 ‘사계절의 사나이’가 아니라 ‘원리원칙의 사나이’ 혹은 ‘지조있는 사나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팔방미인의 뜻은 ‘Jack of all trades’이다. 르네상스기의 위대한 인도주의자 토머스 모어의 생애를 그린 그의 이 각본은 영화화되어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⑫’Ryan’s Daughter’는 ‘라이언의 처녀’가 아니라 ‘라이언의 딸’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밖에 일상생활이나 문학작품, 영화 등에서 오역되고 있거나 잘못 사용되고 있는 영어 표현들을 모아본다
*The Scarlet Letter(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 → 주홍글자
*The Sound and the Fury 음향과 분노 → 헛소리와 분노(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sound눈 떠들어 대는 소리)
*Moveable Feast 이동축제일 → 마음의 축제
*On the revolution of Celestial Orbit 천체의 혁명에 관하여 → 천체의 회전(공전·자전)에 관하여
*Le mystere de la Passion 정념의 신비→ 그리스도 수난의 기적극
*The Ballad of Reading Gaol 독서하는 감옥의 노래 → 레딩감옥의 노래
*Remembrance of Things past 지나간 일들에 대한 기억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Waltzing Matilda 춤추는 마틸다 → 배낭 유랑
호주 민요 ‘Waltzing Matilda’는 ‘춤추는 마틸다’가 아닌 ‘배낭 유랑’ 또눈 ‘월칭 마틸다’가 맞다. ‘waltzing’은 ‘walking’의 방언이며 ‘matilda’는 ‘보따리’를 뜻한다.
*Green-sleeves 푸른 옷소매 → 그린슬리브즈
영국민요 Green-sleeves는 부정을 저지른 여성의 이름임
*Lost Generation 잃어버린 세대 → 길 잃은 세대, 방황하는 세대
(끝)
출처 : 성결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