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는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있는 시민의 숲이 있다.
지난 토요일이던가 드뎌 이사 후 처음으로 우리 가족은 시민의 숲을 가보기로 했다.
날은 흐리기는 했지만, 산보하기엔 그러저럭 받쳐주는 적당한 날씨였다.
우와~ 그런데 여기가 정말 서울인가..
시민의 숲이라는게 정말 놀랄만했다. 매연과 소음으로 피곤한 서울 거리를 벗어나 숲길을 들어서는 순간 바깥세상과는 어느새 단절되어 버린듯 했다.
온통 울창한 나무덕에 하늘조차 나를 보지 못했으며, 평소 보기 어려운 나무들과 들꽃들이 놀랄만큼 풍성한 곳이었다.
더욱 놀라운것은 유모차를 끌며 걷다보니 보이는 사람도 몇안되고 참 한적하다 느꼈었는데,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보니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철없이 뛰어다녔고, 졸졸졸 맑은 시냇물에서는 물장난을 치는 학생들.. 도시락을 싸와서 파티하는 한무리들, 족구, 농구, 자전거 타는 연인 .. 도저히 바깥에선 상상할 수 없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정말 이곳이 낙원인가 할 정도.. 안타까운건 내 눈을 빌어 시민의 숲의 진면목을 모두 열거하기란 역부족…
직접 가보라는 말밖엔..
곧 비가 올 것 같아 끝까지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아쉽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전체를 본 듯한 넉넉함을 맛보았다. 그 사이 울 웅휘는 숲의 정기를 받으며 꿈나라로 솔솔… 어찌나 자는 모습이 천사같던지… (엄만 팔불출?)
참 오다가 자연학습장을 둘러보았는데, 울 웅휘가 크면 꼭 데려가서 이건 뭐고, 저건뭐야 하며 설명해주고 싶었다.
나올때쯤엔 비가 한두 방울.. 먹구름이 마구 밀려오고 있었다.
감탄에 감탄.. 우리는 햇살좋은 날 다시 이곳을 찾기로 하고, 곧 퍼질 애마를 타고 부릉부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