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앙~ 졸린 눈꺼풀을 겨우 겨우 들어가며 시간을 지우고 있는 나..
이상하게도 정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으면서 오늘이 토요일같은 느낌이 들까..
어쨌든 난 지금 넘 졸립다.
Break time !!
한무리의 아이들이 재잘재잘, 왔다갔다한다.
소란스럽다.
잠시 잠이 달아나려고 한다.
Katharine과 Laurie가 앞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다.
휴일에 요리를 한다나 뭐라나..
지금은 다시금 평정을 찾고 있는 중..
왜냐구?
수업이 다시 시작됐기에..
오늘은 모두들 바쁜 날이라 상담도 오지 않는다.
모처럼 한가롭다.
이 한가로움은 오늘까지~
내일이면 추석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할 것이다.
물론, 주메뉴는 어머님이 하시겠지만, 그래도 옆에서 완벽한 조수역활을 해야하므로..
오늘 오전에는 어머님, 아가씨와 함께 장을 보러갔다.
벽제에 있는 새로 open한 마트를 갔는데, 원당시장을 주로 이용하시는 어머니께서 왜
그쪽으로 가셨는지 궁금했었다.
이유는 빨래바구니 사은품!
아뿔싸~
너무 늦게 온 탓인지 바구니가 동이 났다고 한다.
어머니는 바구니때문에 이곳까지 왔는데 이젠 바구니가 없다고 하니 무지 아쉬워하셨고,
덩달아 옆에 있던 나도 무지 아쉬워했다.
어떻게든 하나를 얻어가고 싶은 굴뚝같은 맘!
결국 어머니는 지나가던 직원한테 혹시나 하고 얘기를 하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어머니께서 아이스크림을 사러가시고, 조금만 기다리라던 직원은 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바구니 하나가 두둥실 실려오는게 아닌가..
ㅋㅋ.. 무지 기쁘다. 얼른 받아들었더니 직원 – 웃으면서- 담에 또 들르세요~
ㅋㅋ.. 인상좋은 아줌마다.
난 이 기쁜 소식을 아이스크림 사러가신 어머니께 알려드리기 위해 마트안에서
이리저리 레이더를 뽑았다.
저만치 계산대에 서계신 어머니께 쏜살같이 달려가 누가 들을세라
귓속말로 바구니를 받았다고 의기양양하게 소근거렸다.
그 순간 어머님도 만면에 미소가?
역시 주부들은 사은품에 약하다?
사은품만 아니었다면 싸다는 광고에 현혹되어 이까지 오지는 않았을터이다
왜냐면, 대체적으로 비쌌고 싱싱하지 않았으므로..
원당시장을 향하여~
역시 무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원당시장은 활기 그 자체다.
손님들을 부르는 과일가게 주인, 건어물주인, 생선주인, 야채주인등등..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뒤처질세라 부지런을 떤다.
역시 값도 저렴하고, 싱싱하다.
어쨌든 어머니와 나는 메모해 온 품목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며 종종 걸음을 쳐댔다.
활기있어 좋다.
이로써 결혼해서 맞는 두번째 추석이다.
내일은 어떤 일들이 나를 기둘리고 있을까?
무지무지하게 많음……..기타등등 기타등등..
아마도 모든 주부들이 그 긴장감에 몸서리를 치리라는 생각!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내일을 위한 에너지 비축..
그나저나 송편 이쁘게 빚어야 하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