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름휴가를 경주로 가려고 했습니다. 차 없이 KTX 타고 가서 대중교통으로 경주를 여행하려고
했는데 숙박지가 마음에 안들더군요. 마음에 들면 너무 비싸거나 평이 안좋거나 등등
(아마 캠핑을 다니면서 주변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콘도, 호텔은 눈에 안들어오나 봅니다)
결국 3박 4일 캠핑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하고자 알아보았는데 갈천 오토캠핑장이 물도 좋고
산도 좋고 시설도 좋다고 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출발 당일.. 비가 계속 오다 말다 합니다. 8시 10분쯤 평촌에서 출발, 영동고속도로 타고
장평IC로 나와서 봉평면소재지를 거치 국도 타고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합니다.
네비양은 강릉으로 해서 양양 거치서 돌아가라고 알려주지만 우리는 구룡령을 넘기로 합니다.
정말 꾸불꾸불입니다. 한계령, 미시령은 하루에 세번 넘은 적도 있어서 그나마 익숙한데
구룡령은 처음인데 예술적으로 구불구불하네요. 급경사가 있는 것은 아닌데 꾸준히
올라가면서 꾸불꾸불…. 내려오면서도 꾸불꾸불..
12시쯤 도착하여 관리실 경유해서 자리 정하고 플래스틱 명찰(예약자와 사이트번호, 날짜 기입)을
예약금 만원을 주고 받았습니다. 예약금은 퇴실할 때 명찰 반납하면 돌려받습니다.
물가이면서 위치가 높은 35번 사이트에 자리를 잡고 타프쉘 구축을 했습니다.
많이 쭈글쭈글합니다. 비가 올때 가운데 폴대를 그냥 놔두면 좌우로 물이 금방 고여서 타프가 처지기 때문에
폴대를 빼고 스트링을 당겨 물길을 내줬기 때문에 각이 안 사는 어정쩡한 모양이 됐네요.
비 올때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구축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나갑니다. 이번 캠핑에서는 점심 한끼는 무조건 외부에서, 그리고 사용할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를 하기로 했습니다.
구축하느라 육수도 많이 흘려서 시원한 메밀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합니다.
캠핑장에서 30km정도 떨어져있는 실로암메밀국수집으로 향합니다. 40분을 달려 도착하니
줄이….. 허더덕…. 20-30분 기다려야 된다는 말에 일단 기다려봅니다. 배가 고프지만
15분 정도 기다려서 드디어 입장~
동치미 메밀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하고 20분 정도 기다렸네요.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연신 맛있다 맛있다를 외치면서 먹었고 웅맘은 “안양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 자극적인 매운 맛도 아니고 개운한 매운 맛 정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먹고나서 잠시 지나니 매운 맛은 사라지고 입안에 개운함만 남았네요.
식사 후 9km정도 떨어진 양양시장으로 향합니다. 4일, 9일이 들어가는 날이 양양 5일장인데 저희가 도착한
19일이 마침 장날이라 구경을 갑니다.
아주 오랫만에 전통 5일장 구경을 합니다. 강화도 5일장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직접 키운 여러가지 야채를 조금조금씩 판매하더군요.
한 두바퀴 돌면서 구경을 하고 캠핑에서 먹을 것들을 구입했습니다.
호박, 깻잎, 자두, 감자, 반건조 노가리(노가리는 맨 뒤에 사진이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로마트에 들려 샤브샤브용 소고기와 야채, 목살, 술(맥주와 정선 곤드레 막걸리)을 구입해서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갑니다.
도착해서 잠시 물놀이를 즐깁니다. 저번 철원 푸른수피아 계곡물처럼 들어갔다가 헉! 하고 바로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차가웠고 나오니 뽀송한 느낌이 났습니다.
19일 저녁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반뎅님이 주신 차콜로 목살을 아주 맛있게 구워먹고 타프쉘안에서
노가리 구워 맥주 한 잔하고 빗소리와 함께 잠이 들었습니다.
(플래시까지 끼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전부 인물사진이라 패스합니다.)
밤새 내리던 비가 20일 오전에 잠시 주춤합니다.
타프쉘과 주변 사진 열심히 찍습니다. 감상 시작입니다. ^^
타프쉘 밖 풍경이 그냥 한 폭의 풍경화입니다. 차경재라고나 할까요? ^^
저기 걸려있는게 캠핑 체크하는 명찰입니다.
타프쉘안에 에어매트리스 포맨, 3인용 돔텐트(짐 보관 및 탈의실), 키친 테이블과 의자 및 탁자 셋팅하고도
공간이 남았습니다. 다음 번엔 자리 배치를 다시 해서 효율적인 공간을 찾아야겠습니다.
창을 전부 개방하면 뷰가 엄청 시원합니다. 절반만 개방을 해도 이런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요건 50미리 단렌즈입니다. 스테인레스 질감과 아웃포커싱이 적절히 조화되서 뭔가 있어보이네요. ^^
웅휘의 즐거운(?) 표정
화장실을 갑니다. 관리동(매점, 찜질방), 그 옆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같이 있습니다.
남자 샤워실 기준으로 총 8개의 샤워기가 있고 목욕탕과 구조가 같습니다. 탈의장에 거울과 선풍기가 있고
3단 탈의 바구니가 4개에 옷걸이도 8개 정도 있습니다. 온수는 하루 세번 나옵니다.
화장실도 엄청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둘째 날 점심을 먹으러 나갑니다.
양양시장 부근 옛날밥상이 맛있다고 해서 찾아갑니다.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식당에 들어가니
사람이 바글바글입니다. 정식 2개를 시킵니다. 무쇠솥밥과 갖가지 반찬, 얼큰 구수한 된장국이 나옵니다.
고등어조림, 명란젓, 깻잎, 참나물, 양념게장, 멸치조림 등 전부 맛깔스럽습니다.
무쇠솥에 마지막에 누룽지도 먹습니다. 정식 2인분(1인분 8,000원)에 셋이서 배불리 먹고 나옵니다.
배도 부르겠다 비가 오긴 하지만 낙산사 구경을 갑니다.
낙산사는 2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