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먹는날.. 2016.7.24

시골에서의 이틀째..
비가 그리 퍼붓더니 소강상태를 보였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거실유리문 밖의 옥수수들..
난 지금까지 우리 시골집 옥수수만큼 맛있는 옥수수를 먹어보지 못했다.
그런말을 엄마에게 할 때면 엄마는
내가 얼마나 정성을 쏟는데.. 매일 오줌도 가져다 붓고.. 하시면서 우리들을 먹이려고 옥수수에 쏟는 정성을 꼭 강조하신다.
옥수수를 찔 때도 마당에 항상 걸려있는 양은 솥에다 푹 쪄내신다.
이맘때쯤 우리가 가면 꼭 옥수수 한 솥이 기다린다.
내가 나이가 먹은건가..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이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날도 많이 남지 않았구나 하는 가슴 시린 생각이 났다.
그래서 엄마한테 우리집만큼 엄마가 찐 옥수수만큼 맛있는 옥수수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몇번을 얘기해드렸다.그러면 내심 엄마는 좋아하신다.
나는 지금 그 옥수수를 바라보고 있다. 엄마의 오줌을 매일 먹고 쑥쑥 잘 자라고 있는 옥수수..
옥수수를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부채에 옥수수 두대를 그렸다.
옥수수 두대를 그리니 딱히 쓸 글이 떠오르지 않았다. 난감했다 옥수수 그린 부채를 누굴 줄까..
그때 초등 4학년 조카가 와서 ” 와~ 옥수수 예쁘다 갖고 싶다..저도 옥수수 심었는데”
라고 한다.
난 ‘옥수수 먹는 날’이라고 쓰고서는 “윤서야 이 부채 윤서 줄까?” 했다 그랬더니 1초도 생각안하고 “네!!” ㅎㅎ

난 부채에 ‘윤서 윤지가 심은 옥수수 고모가 잘 먹을게’라고 써주었다.
ㅎㅎ 부채임자가 따로 있었다
옥수수부채
옷수수
양은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