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이틀을 연이어 발품을 팔았다.
이젠 거의 다 구입한것 같은데.. (그래도 별 티가 안나는군)
지금은 백화점, 할인마트, 생활용품점을 두루두루 다니면서 열심히 나를 자극하고 있다.
첫눈에 이쁜 건 가격이 넘 비싸고, 몇번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다른걸 손에
움켜쥔다.
오늘은 맘에 드는 걸 사야지~

소품을 모으는 재미가 더하다. 이걸 어디에 놓을 것인지.. 작은 공간을 몇번이나 떠올렸다
접었다하는것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즐기는것 같다.
내가 신경쓸 수 있는 부분은 침대가 놓여진 방과 부엌, 화장실이다. 다른방하나는 거의
잡동사니로 채워질 것이다. 이리저리 채우고 물건하나하나가 늘어날때마다 가끔 생각나는 것은 나의 세심한 주의와는 상관없이 이 작은 공간이 부조화를 이루면 어쩌나하는
소심한 생각에 빠지곤한다.

오늘도 여기저기를 돌아볼 생각이다.

웨딩드레스

지난 일요일에 태어나서 첨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았다.

나의 외소한 체구때문에 심플한 디자인으로 선택을 했고, 것두 몇벌 입어봐서

선택을 한것이 아니라, 첨에 입었던 디자인으로 해버렸다.

그게 젤 어울린다했던가? 전면 거울에 비치는 내모습이 왜 그리 쑥쓰럽던지..

크크.. 아무 화장기도 없고 머리도 질끈 핀으로 묶어버렸건만 그 모습이 내게도

수줍어보이고 이뻐보이다니… 병이 아닌지~

이젠 정말 내가 결혼을 하는구나.. 주말마다 가서 여기 붙히고, 저기 칠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쁜 신혼방이 될까 고민고민 하면서 짱구를 굴릴때만도

그리 실감이 안나더만, 웨딩드레스 하나로 이전의 모든 것들이 무색할 정도다.

서로 몇번을 다투고, 화해하는 통상적인 굴곡을 거쳐가면서 이제는 몇일만 지나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연극같은 실화의 1막 1장이 오른다.

어제 ‘편지’를 보면서 – 이것 저것 사다놓고, 꾸미고 페인트칠하고 – 나와 그를 떠올린다.

작지만 뿌듯해하는 모습에서 이미 1막 1장이 올라갔다고 말하고 싶다면 ,

너무 이른 것인지………………숙*^^*